필리핀, 남중국해 '도끼 공격' 중국에 "14억 원 손해배상하라"

이종훈 기자 2024. 7. 5. 19: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필리핀이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중국 해경의 필리핀 해군 공격과 관련해 중국에 14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했습니다.

지난달 17일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서 중국 해경이 필리핀 해군 보트를 공격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이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중국 해경의 필리핀 해군 공격과 관련해 중국에 14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했습니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합참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6천만 페소(14억 1천600만 원)를 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중국 해경이 파괴한 필리핀 해군 보트 두 척 등 재산 피해에 대한 배상금으로 이 같은 액수를 산정했다며 부상 병사 치료비 등은 추구 별도 요구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경으로부터 또다시 공격당할 경우 '같은 수준의 무력'으로 방어할 것"이라며 "(중국이) 칼을 쓰면 우리 군도 칼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17일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서 중국 해경이 필리핀 해군 보트를 공격했습니다.

마체테(대형 벌목도), 도끼, 봉, 망치 등으로 무장한 중국 해경은 모터보트를 앞세워 비무장 상태의 필리핀군 병사들이 탄 보트를 고속으로 들이받는 등의 방식으로 공격해 필리핀군 병사 1명의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절단됐고 다른 병사도 여럿 다쳤습니다.

필리핀은 마닐라에서 열린 중국 대표단과 회담에서 강력히 항의하며 배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배상과 관련해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도발로부터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법 집행을 한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난달 발생한 충돌 이후 긴장이 고조되자 양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며 수위 조절에 나서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남중국해 분쟁 지역 암초에 대한 보급 작전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지만, 필리핀이 자체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겠다며 고사했다고 이날 보도했습니다.

미군이 필리핀에 배치해 미국·필리핀 합동 훈련에 사용한 최신 중거리 미사일 발사 시스템인 '중거리 화력 체계'(MRC)도 오는 9월 미국으로 철수됩니다.

브라우너 합참의장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군에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서의 긴장을 완화하는 조처를 하라고 명령했다"며 "군은 이에 따를 것이며 전행을 피하길 원하지만, 어떤 나라도 필리핀의 영토권을 짓밟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