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못 하니까 욕도 많이 먹었다”…김현준이 다시 쓰는 하위 라운드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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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욕심이 과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현준은 "처음으로 퓨처스 올스타에 뽑혔다. 영광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즐기다 가겠다. 오늘 꼭 안타를 쳐서 MVP를 따내겠다"며 소감을 남겼다.
김현준은 "야구를 못하니까 욕도 많이 먹었다. SNS 메시지나, 유튜브에서도 안 좋은 이야기가 많았다. 팬들이 응원도 많이 해주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내가 상대를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아예 SNS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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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최민우 기자] “내 욕심이 과했다.”
김현준은 남부리그 올스타 소속으로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퓨처스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현준은 “처음으로 퓨처스 올스타에 뽑혔다. 영광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즐기다 가겠다. 오늘 꼭 안타를 쳐서 MVP를 따내겠다”며 소감을 남겼다.
지난해까지 김현준은 삼성의 주전 중견수였다. 삼성 중앙 외야를 지키던 박해민이 2022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로 떠난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던 김현준은 공격에서도 첨병 역할을 해왔다. 개성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9라운드 전체 83순위로 입단했던 김현준은 하위라운드의 기적을 썼고, ‘포스트 박해민’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하지만 올해 김지찬이 2루수에서 중견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김현준의 경쟁자가 됐다. 부침을 겪은 김현준은 1군에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다. 김현준에게 주어지는 기회조차 점점 사라졌고, 퓨처스리그에서 보내는 날이 더 많아졌다. 올 시즌 전반기 김현준의 1군 성적은 32경기 타율 0.154(78타수 12안타) 출루율 0.227 장타율 0.256 OPS(출루율+장타율) 0.483에 불과했다.
김현준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 성과다. “전반기는 정말 아쉬운 점만 있다. 내 욕심이 많이 과했던 것 같다. 작년과 재작년 시즌을 돌아보면 그렇다.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잘 해보려 한다”며 어두운 표정으로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가장 문제가 됐던 건 무엇이었을까. 김현준은 부진의 이유를 기술적인 측면보다 멘털이었다고 진단했다. 김현준은 “야구가 잘 안 풀리다 보니, 나를 스스로 궁지에 몰아넣었던 것 같다.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지금은 멘털적으로 많이 회복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도 김현준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퓨처스팀 코치들도 김현준에게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해준다고. 김현준은 “코치님들도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해주신다. 내가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나도 야구를 잘 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멘털을 잡기 위해 SNS도 끊었다. SNS 메시지를 통해 일부 팬들이 도 넘은 비난을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멘털이 강한 사람일지라도 이겨내기 힘든 일. 더구나 김현준은 이제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다. 비난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해도 마음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김현준은 “야구를 못하니까 욕도 많이 먹었다. SNS 메시지나, 유튜브에서도 안 좋은 이야기가 많았다. 팬들이 응원도 많이 해주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내가 상대를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아예 SNS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퓨처스 올스타전 참가가 김현준에게 기분전환 효과가 될 수 있을까. 김현준은 “오랜만에 팬들과 만났다. 확실히 팬들이 있는 곳에서 야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자극이 된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현준은 “후반기에는 야구를 더 재밌게 하고 싶다. 야구가 기록의 스포츠라고 하지만, 그 기록이 모두 나를 나타내는 게 아니다. 그냥 단지 행복하게 야구하고 싶다. 내가 야구를 하는 동안 행복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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