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與전당대회 블랙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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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이던 지난 4·10 총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문자메시지를 받고도 반응하지 않았다는, 이른바 '읽씹'(읽고 씹었다) 논란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나경원 후보도 서약식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에서 영부인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힘 구성원의 숙제였는데 어떤 의논도 없이 혼자 판단했다. 한동훈 후보의 정치적 판단력이 미숙하다는 것"이라면서도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지는 데 대해선 상당히 의도 있는 세력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논란 제기된 시점까지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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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공적 통로로 사과 의견 여러번 전달"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판단 미숙" "선거 망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이던 지난 4·10 총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문자메시지를 받고도 반응하지 않았다는, 이른바 ‘읽씹’(읽고 씹었다) 논란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 후보 측은 즉각 반박했지만 진실 공방전으로 번지며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동훈 캠프는 방송 직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되었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이튿날인 5일 한동훈 후보도 서울 용산구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찬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집권당의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 통로를 통해 소통했고 국민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지금 이 시점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의아하다”면서도 “지금 당 화합을 이끌어야 하고, 그런 당대표가 되고자 (전당대회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제가 더 분란을 일으킬 만한 추측이나 가정은 하지 않겠다”고 배후설을 일축했다.
나경원 후보도 서약식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에서 영부인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힘 구성원의 숙제였는데 어떤 의논도 없이 혼자 판단했다. 한동훈 후보의 정치적 판단력이 미숙하다는 것”이라면서도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지는 데 대해선 상당히 의도 있는 세력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논란 제기된 시점까지 비판했다.
윤상현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후보가 공적 통로를 강조한 데 대해 “검사장 시절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며 “결국에는 신뢰가 없다는 방증이다.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확대되자 한동훈 후보는 5일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1월 이미 사과 요구를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한 상태였고 그 이후에도 대통령실에 공적 통로를 통해 강력하게 사과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하고 있었다”며 “마치 ‘제가 사과를 허락하지 않아 (김 여사가) 사과하지 않은 것’이라는 주장은 무리하고 팩트에도 맞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실제론 사과를 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취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도 했다.
한 후보는 당정 관계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저의 정치적 목표는, 윤석열 정부를 끝까지 성공시키는 것으로 완전히 같다”고 말했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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