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뷰] 한동훈 '김건희 문자' 논란…與 전대판 '들썩'
"김 여사, 친윤이 사과 말라고 해 하지 않은 것"
"왜 지금 이 시점서 문제 나오는지 모르겠다"
경쟁자들 '맹폭'…"비대위원장 책임 뭉갠 게 본질"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4.10 총선 기간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 사과 의사가 담긴 메시지를 받고 무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당대회가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한 후보 측이 진화에 나섰지만, 경쟁자들은 빈틈 비집고 공세 수위를 올리고 있다.
전날(4일)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CBS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 후보에게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 보다 더한 처분도 받겠다'고 텔레그램 문자를 보냈으나 한 후보가 이를 읽고 씹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오세훈 서울회장과 조찬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문자가) 재구성이 된 것이고, 내용이 좀 다르다"며 "그 문자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파문이 커지면서 신지호 캠프 총괄상황실장이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을 찾아 해명에 나섰다. 그는 "한 후보는 당시 비서실장, 정무수석 등 공식 채널을 통해 '김 여사가 명품백 문제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사를 수차례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 1월 19일 문자 발송
신 실장에 따르면, 김 여사가 당시 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후보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날은 1월 19일이라고 한다. 그날은 한 후보가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전후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고 국민들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첫 입장을 밝힌 다음 날이다.
신 실장은 "20일 장예찬 당시 최고위원이 자신의 유튜브에 '(김 여사가) 사과하면 안 된다'는 글을 올렸고, 21일 한 후보·윤재옥 당시 원내대표·이관섭 당시 대통령비서실장 간 오찬 회동에서 '(용산 측의) 한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 그 자리(비대위원장)에서 내려왔으면 좋겠다'라는 대통령 의중이 전달됐다고 해 시끄러워던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21일 또 이용 당시 의원이 (여당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방에서 '여기서 더 사과를 한다고 해서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 사과를 하면 저 사람들은 더 들개처럼 갖고 물어뜯을 것이다'라고 '사과 불가론'을 말했다"고 지적했다.
신 실장은 "그런 일련의 과정이 있었고, 23일 김 여사가 주변에 '이런저런 고민을 해봤지만 사과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문자를 친한 분들에게 발신했다'는 내용의 <동아일보> 보도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김 여사·친윤계 결정으로 사과 안 한 것"
'김 여사가 자의 또는 친윤계 의원들의 결정에 의해 사과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지, 한 후보가 대답을 하지 않아 사과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 신 실장 해명의 요지다.
신 실장은 "그것(김 여사 명품백 수수 문제)을 사과할지 여부는 순전히 당사자들이 결정하면 되는 것이고, 여당 지도부와 상의할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며 "윤석열 대통령은 2월 초 KBS 신년대담을 했을 때도 명확한 사과를 하지 않았고, 총선이 끝나고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때야 공식 사과를 했다"라고 말했다.
신 실장은 한 후보가 김 여사 메시지에 왜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공식 소통 채널이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전날 CBS 라디오에서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이 한 후보가 매듭지을 수 있는 문제를 방치해 해당행위를 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그분들의 주장"이라며 "1월에 발생한 것이 6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 사건이 다시 소환이 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원희룡 "말 돌리지 말고 답하라"
당장 당권 경쟁자들도 이 부분을 지적하면서 한 후보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연일 한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워온 원희룡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의 본질은 김 여사가 의혹을 사는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 또는 그 이상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당과 대통령실과의 협의를 거쳐 이를 잘 추진해야 하는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책임을 한 후보가 뭉갰다는 데 있다"며 "한 후보가 '지금 이 시기에 왜 이런 문제가 나오냐'고 하는데, 질문을 피하고 말을 돌릴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물음에 답해야 한다"고 강력히 성토했다.
원 후보는 또 한 후보가 '공적 통로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한 후보가 검사장 시절 검찰총장 부인인 김 여사와 통화한 내역이 공개된 것만 332건"이라며 "사적 통로, 공적 통로 (운운은)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 역시 "한 후보의 상당한 정치적 판단력 미숙"이라며 "총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했다는 것이고,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윤상현 후보도 "사적, 공적 문제를 떠나서 인간 간 신뢰 관계 측면에서 보면, 김 여사의 문제를 한 후보가 수차례 씹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한 후보는 대통령과의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 당을 위한 '솔로몬의 지혜'가 무엇인지 생각해달라"며 사실상 후보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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