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전대 출마 결심...벌써 '들러리' 우려도
[앵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이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의 '들러리'에 머무는 것 아니냔 당내 우려도 제기되는데, 김 전 의원은 정면돌파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이 다음 주 당 대표 후보에 출사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굳혔습니다.
김 전 의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가 국정을 이렇게 하고 있는데도 당 지지율이 여당보다 낮은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야권이 압승한 총선 결과도 민주당이 잘해서라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민주당의 핵심인 '민주' DNA가 훼손됐고, 당원 중에 1%라도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대변해야 할 책무가 있다면서 출마 명분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세론' 속에 당내에선 계파를 불문하고 김 전 의원의 출마를 만류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최근 정성호·박지원 등 중진 의원들이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기 쉽지 않다'며 김 전 의원 출마에 부정적인 의견을 잇따라 피력했습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김 전 의원이 친문계 표도 흡수하기 쉽지 않을 거라며, '중도 하차'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내다봤습니다.
[박지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 : 김두관 (전) 지사가 검토한다고 그래서 어제 통화를 해서 '안 나오는 게 좋다',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를 당 대표로 선임해서 대통령 후보의 길로 갈 수 있도록….]
김 전 의원은 월드컵에서 우승팀이 정해져 있다고 해서 경기를 안 하진 않는다며 시원한 승부수를 던져 보겠단 입장입니다.
'이재명 일극 체제'가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유권자들의 전략적 판단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최재성 / 전 청와대 정무수석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대권·당권 분리해야 더 튼실한 민주당이 되고 이재명 전 대표한테도 좋은 거 아니냐. 호남을 중심으로, 호남 유권자를 중심으로 조금 먹힐 가능성이 있다.]
김두관 전 의원의 출마 결심으로 이재명 전 대표의 '단독 추대' 가능성은 작아졌습니다.
다만, 득표율에 따라 오히려 민주당의 '일극 체제' 이미지는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만큼, 김 전 의원이 받을 지지율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전주영
디자인;지경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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