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국 거센 장맛비…남부 습도 높은 35도 폭염

수도권 60㎜·충남권 100㎜ 이상
전북 서부엔 120㎜ 넘는 곳도
비 그치면 기온 올라 찜통더위

장마철인 5일 대구 도심 위로 구름이 껴있다. 연합뉴스

이번 주말에도 장마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비가 그친 지역에선 습기를 머금은 가운데 기온까지 올라가며 푹푹 찌는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남부 지역에선 6일과 7일 기온이 35도, 33도까지 치솟는 폭염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6일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이라고 5일 오후 예보했다. 비는 6일 새벽 중부 지역과 경북권에서 시작돼, 저녁부터 밤 사이 서울·인천·경기 북부 등 중부 수도권에 20~60㎜의 강한 비를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인 7일에는 수도권에 강한 비를 뿌리고 남하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충남권과 전북 서부 지역에 특히 강수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지난 주말(200㎜)보다 적은 수준이긴 해도 충남권에는 100㎜ 이상, 전북 서부에는 12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밤부터 오전 사이에 비가 집중되고, 낮 동안엔 기온이 오르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체감온도는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6일 아침 최저기온은 20~25도, 낮 최고기온은 27~35도로 예상되며, 7일에는 각각 21~27도와 26~33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밤에는 비가 내리고 낮에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현상은 여름에 흔히 나타나는 형태다. 햇볕이 지표를 가열하면서 발생하는 공기의 상하층 운동이 없는 밤에 비의 재료가 되는 남서쪽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서의 강한 수증기 유입이 더 강화되기 때문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이런 때 북쪽에서 우리나라로 주기적으로 들어오는 건조 공기와 만나면 강한 강수대가 생겨나게 된다”며 “이런 현상은 여름 한복판으로 갈수록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