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가정 흙수저에서 변호사·당대표까지 …'제2의 토니 블레어' 평가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4. 7. 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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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에서 약 30년 만에 최대 의석을 획득하며 정권 교체에 성공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61)는 '제3의 길'로 유명한 토니 블레어 전 총리에 비견되기도 한다.

14년 만의 노동당 총리라는 점과 보수당에 대승을 거뒀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블레어 전 총리에 비해 정치 경력이 짧고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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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英총리 스타머는 누구
정계 입문후 5년만에 당대표로
카리스마보다 실용주의 우선

◆ 英 총선 노동당 압승 ◆

영국 총선에서 약 30년 만에 최대 의석을 획득하며 정권 교체에 성공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61)는 '제3의 길'로 유명한 토니 블레어 전 총리에 비견되기도 한다. 14년 만의 노동당 총리라는 점과 보수당에 대승을 거뒀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블레어 전 총리에 비해 정치 경력이 짧고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법조인 출신으로 꼼꼼하고 진지하며 조용하지만 추진력이 강한 모습은 강점으로 꼽힌다.

5일(현지시간) 보수당 리시 수낵 전 총리가 패배를 인정하고 찰스3세 국왕을 만나 사의를 표명한 이후 스타머는 영국 버킹엄궁에서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당선된 직후 "이번 선거 결과는 영국 전역 국민이 '변화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스타머는 영국 정치권에서 '초고속 승진'과 '추진력'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2015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2020년 노동당 대표로 선출됐다. 대표가 된 이후에는 실용주의 노선을 택해 극좌로 쏠리고 있던 노동당을 중도 성향에 위치시켰다.

대중 앞에서 '쇼맨십'이나 카리스마도 없다는 점은 정치인으로서 약점이 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스타머에게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나 토니 블레어 같은 카리스마는 없다"고 언급했다. 또 AP통신은 "의무감과 관리감이 있는 편으로 약간 지루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스타머는 범죄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차분하고 원론적인 모습을 보여 '부드러움 경(Sir Softie)'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스타머의 '성공 신화'도 화제다. 1962년 런던 외곽에서 공구 제작자 아버지와 간호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타머는 최근 선거 유세에서 자신의 집에 항상 공과금 미납 안내문이 있었고 심지어 전화까지 끊긴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학업에 매진해 영국 전통 명문고인 그래머스쿨에 진학했고 영국 명문대인 리즈대에서 법학 학사, 옥스퍼드대에서 민법 석사를 받았다.

스타머는 인권변호사로서 법조인 커리어를 시작했다. 대형 인권 사건을 맡는 것으로 유명한 로펌 '도티 스트리트 체임버스'에서 10년 이상 일했다. 그는 당시 글로벌 기업 맥도날드에 맞서 채식주의 무정부주의자들을 무료로 변론할 만큼 진보적인 편이었다.

2008년 잉글랜드와 웨일스를 관할하는 왕립검찰청(CPS) 청장(한국의 검찰총장)을 맡으면서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흑인 총격 사망으로 폭동이 발생하자 스타머는 이를 강력하게 진압했고 그 공로로 2014년 기사 작위를 받았다.

키어 스타머 신임 총리

△1962년 런던 외곽 출생 △1985년 리즈대 법학 학사 △1986년 옥스퍼드대 민법 석사 △1990년 인권변호사 활동(도티 스트리트 체임버스) △2002년 왕실 고문 △2008년 왕실 검찰청장 △2014년 바스 훈장(기사 작위) △2015년 하원 입성(홀번 세인트판크라스) △2020년 노동당 대표 △2024년 영국 총리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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