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개혁파 맞대결 이란 대선 승자는 누구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4. 7. 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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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이란 대통령 결선 투표가 보수파 대 개혁파의 맞대결로 치러졌다.

지난달 1차 투표 때에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70)가 득표율 1위로 깜짝 선전했다.

이번 대선에서 유일한 개혁파인 페제시키안은 1차 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득표율 44.4%로 1위를 기록했다.

페제시키안 후보로서는 정치에 실망해 1차 투표 때 기권한 젊은 층과 여성 유권자를 투표장에 나오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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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투표 선두 페제시키안
젊은층·여성 투표율이 관건
보수 결집땐 2위 잘릴리 유리
이란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가 열린 5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여성들이 투표 인증을 위해 잉크가 묻은 손가락을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이란 대통령 결선 투표가 보수파 대 개혁파의 맞대결로 치러졌다. 지난달 1차 투표 때에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70)가 득표율 1위로 깜짝 선전했다. 최종 후보 6인 중 유일한 개혁파로서 '언더독'으로 평가받던 페제시키안 후보가 여세를 몰아 '시아파 맹주' 이란의 대통령직을 거머쥐게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란 선거당국에 따르면 투표는 이날 오전 8시에 시작돼 오후 6시에 종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통상적으로는 유권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자정 전후까지 시간이 연장된다. 결선에서 맞붙는 후보는 중도·개혁 진영의 페제시키안 마즐리스(의회) 의원과 강경 보수파인 사이드 잘릴리 전 외무차관(59)이다. 이번 대선에서 유일한 개혁파인 페제시키안은 1차 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득표율 44.4%로 1위를 기록했다.

심장외과의 출신인 그는 2001~2005년 온건 성향의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 아래에서 보건장관을 지냈다.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 파기 이후 계속된 경제제재를 극복하기 위해 서방과 관계를 개선하고, 히잡 단속을 완화하겠다는 파격 공약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지지가 두텁다.

잘릴리 후보는 1차 투표에서 40.4%로 2위를 기록했다. 이란 권력서열 1위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최측근이자 '충성파'로 평가받는다. 2005년 대서방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부에서 유럽·미국 담당 외무차관으로 발탁됐고, 2007년과 2013년 이란 핵협상 대표로 서방과 대치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결선 진출 직후에는 젊은 층을 포섭하기 위해 인터넷 속도를 50배로 끌어올리겠다는 등의 실용적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결선 결과는 지지층 결집 여부에 달려 있다. 페제시키안 후보로서는 정치에 실망해 1차 투표 때 기권한 젊은 층과 여성 유권자를 투표장에 나오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잘릴리는 1차 투표에서 후보 3명으로 분산된 보수 표심을 결집시켜야 한다.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14.4%)의 표가 어느 후보로 가느냐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선 투표율도 관심사다. 1차 투표율은 39.9%로 이란 역대 대선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권에 대한 불만이 기권으로 표출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메네이는 지난 3일 "결선 투표의 투표율은 이슬람공화국의 중추이자 이슬람 통치 체제에 대한 자긍심의 원천"이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다만 누가 되든 이란의 정책 자체가 바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정책의 최종 결정권은 여전히 대통령이 아닌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에게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투표 결과가 이란의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지만, 새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후계자를 선택하는 데 긴밀히 관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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