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문 "공익재단에 상속재산 출연"

선친 뜻, 형제갈등 종결 원해
효성 경영권에는 관심 없어

효성가(家)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사진)이 "선친이 물려주신 상속 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5일 서울스파크플러스코엑스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속재산을 공익재단에 출연하겠다"며 "공익재단 설립에 다른 공동상속인도 협조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재단 명칭은 아침 해의 빛이라는 뜻을 담은 '단빛재단'으로 정했다. 그는 "사회 어두운 곳에서 혜택받지 못하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재단의 기본 활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은 '단빛재단' 설립에 공동상속인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효성 부회장의 협조를 요청했다. 조 전 부사장은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다면 사회 환원 규모가 커지지 않겠나"라며 공동상속인 동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조 전 부사장은 "선친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를 이루고 싶다"며 "그동안 저 때문에 형제들과 가족이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 3월 별세한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은 유언장에서 '형제간 우애'를 강조했다. 조 전 부사장은 2013년 2월 효성그룹을 떠났으며, 경영에서 배제된 후 가족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조 명예회장의 유족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조 전 부사장은 "저의 가장 큰 희망은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며 "저의 계열 분리를 위해 필수적인 지분 정리에 형제들과 효성이 협조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3월 별세한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에게 효성티앤씨 지분 3.37%, 효성중공업 1.50%, 효성화학 1.26%를 상속받았다.

한편 효성 측은 간담회 내용에 대해 "지금이라도 아버지의 유훈을 받들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부로 이슈화시키는 것은 선대회장님이 원하는 바가 아닐 것"이라며 조용한 해결을 원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승환 재계전문기자 / 정상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