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배재현, 원아시아에 'SM엔터 주식 1천억원 매수' 요청…법정 증언 나와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저지할 목적으로 원아시아파트너스에게 1천억원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사도록 요청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부장판사 양환승)는 오늘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회장 등 4명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공판을 열고 이준호 카카오 투자전략부문장의 첫 증인신문을 진행했습니다.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은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지창배 원아시아 회장에게 SM 주식 1천억원을 사서 하이브 공개매수를 깨달라고 말했냐"라는 변호인측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 부문장은 지난해 2월 10일 지 회장 사무실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배 대표와 지 회장의 전화를 연결해줬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문장은 "배 대표가 지 회장에게 SM 주식을 사줄 수 있느냐고 말했다"며 "둘은 이미 내용을 알고 있어서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얘기했고 잠시 후에 지 회장은 도와드리겠다고 결론을 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부문장은 원아시아가 SM엔터 주식을 매수하면 SM엔터와 카카오의 굿즈 사업까지 넘겨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지 회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 인수전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카카오와 공모해 펀드 자금 1천100억원을 동원해 363회에 걸쳐 SM주식을 고가 매수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 부문장이 진술을 반복한 행위에 대해서는 "원래 이 일에 끼고 싶지 않아서 계속 침묵했는데 다 알고 있는 내가 말해야 될 것 같았다"라며 "처음에 지 회장이 본인은 스끼다시이고 검찰의 목표는 김(범수) 위원장"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오는 9일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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