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원짜리 럭셔리 창문 청소 로봇 써보니 [형테크]

장형태 기자 2024. 7. 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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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스 ‘윈봇 w2 옴니’

이제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 들었습니다. 장마가 끝나고 나면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죠. 바로 보기만 해도 속이 답답해지는 더러운 유리창을 청소하는 일인데요. 그런데 보통 아파트 샷시는 우리가 손으로 못 닦죠? 이제 이것도 로봇의 힘을 빌리면 됩니다. 이미 우리는 집안에 로봇청소기라는 아주 든든한 집사를 들여서 잘 쓰고 있어요. 이제 창문 청소까지 로봇한테 맡기면 되는겁니다. 오늘은 무려 80만원짜리 창문 로봇청소기 리뷰를 준비해 봤습니다. 로봇청소기 강자 중국 에코백스가 지난 5월 출시한 ‘윈봇 w2 옴니’입니다. 지난해 출시한 윈봇 w1의 후속작이죠.

/조선일보 형테크 유튜브 캡처

◇로봇, 스테이션 이중 흡착으로 사고 예방

첫인상은 예쁘고 커다란 도시락 찬합 같은 느낌이었어요. 여기저기 이동해서 쓸 일이 많고, 보관이 용이해야하니 이렇게 각지고 들기 쉬운 디자인으로 만든 것 같네요. 구성품으로는 로봇, 스테이션, 안전선, 물걸레, 카라비너, 물통, 그리고 메뉴얼이 있고요. 윈봇 무게는 1.6kg, 스테이션 무게는 5.2kg입니다. 본체부터 구성품, 선까지 모두 스테이션안에 깔끔하게 보관이 가능합니다. 적재를 정말 잘한 느낌이 들어요.

/조선일보 형테크 유튜브 캡처

윈봇은 스테이션이 닻 역할을 합니다. 저렴한 청소기는 안전선에 카라비너를 달아서 난간이나 집안에 매달고 썼어야 하는데, 이건 굳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청소기를 켜면 로봇만 유리창에 붙는게 아니라, 스테이션도 따로 바닥에 붙더라고요. 석션 기능이 켜져 철썩 달라붙습니다. 로봇 선 감는것도 자동입니다. 선 길이는 총 5.5m고요. 버튼을 누르면 저절로 감습니다. 그런데 전원을 끄면 선을 못 감습니다. 이용시간은 110분이고요 완충에는 3시간 정도 걸립니다.

◇고성능 로봇이 창문을 닦으면

성실한 리뷰를 위해 저희 집 유리창을 제가 직접 닦아 봤는데요. 한줄평은 일단 손 안대고 알아서 청소해주는 것에 놀랐고, 두번째로 스테이션부터 로봇까지 섬세한 디테일에 깜짝 놀랐습니다. 윈봇 w2를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스테이션에 부착되어 있는 QR코드를 이용해 전용 앱을 설치해 줘야 했는데요. 설치 과정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리모컨보다는 앱이 디테일하면서도 직관적이다 보니 편하더라고요.

/조선일보 형테크 유튜브 캡처

청소 모드는 철저한 청소, 꼼꼼한 청소, 신속한 청소, 가장자리 청소 중 선택할 수 있고요. 리모컨 컨트롤 기능을 통해 윈봇을 수동으로 이동시킬 수도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반응 속도가 빨라서 좋더라고요. 그리고 수동 기능이 중요한게, 제가 6만원짜리 알리발 로봇청소기를 쓰는데요. 이친구는 창문 한 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닦는 알고리즘이 탑재돼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부분만 청소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죠. 그런데 윈봇 w2는 내가 원하는 곳에 놓고 수동으로 닦을수도 있고, 특정 부분만 자동으로 왔다갔다하는 집중 모드도 있어 편리합니다. 그리고 다른 제품들처럼 상하좌우 네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닌 360도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제가 철저 모드로 외부 유리창을 한 번 닦아 봤는데요. 철저한 청소 모드로 하니 다른 세정제 투입 없이 물만으로도 깨끗하게 청소가 가능하더라고요. 앞 뒤에 각각 노즐이 세개 씩 달렸는데요. 한번 왕복할때마다 분무를 하는 것으로 보여요. 전후 차이 보이시죠? 개인적으로는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오래된 물때는 물만으로 청소가 안되긴 하더라고요. 윈봇의 두께는 6.5cm인데 저희 집 난간 사이로는 여유 있게 들어갔습니다. 이게 안 들어가면 결국 반만 청소가 되고 나머지 반은 손으로 직접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잖아요. 여러분도 집에 샷시와 난간 간격을 잘 체크하고 구매하셔야해요. 그럼 창문 로봇 청소기를 사는 의미가 없어지죠.

/조선일보 형테크 유튜브 캡처

그리고 윈봇은 여느 다른 제품들과는 다르게 사각형 디자인이라 모서리 청소에 용이한데요. 윈봇 W2 옴니의 모서리 청소 성능은 이전 세대 제품 대비 65% 향상돼 창문을 꼼꼼하게 청소할 수 있다고 해요. 제 알리산 로봇청소기랑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게 나긴 하더라고요. 원형 걸레를 가진 로봇은 모서리 청소가 깔끔하지 못하죠. 또 작동 중에 제가 한 번 억지로 떼어 내보려고 했는데요. 이게 정말 안 떨어지더라고요. 생각보다 더 강력했습니다. 억지로 떼어내니 ‘공기압 부족’ 알림과 함께 엄청 큰 경보음이 울렸는데요. 여러분은 따라 하지 마세요.

한편 청소를 하고 나면 각 모서리에 달린 이 구슬같은 센서 부분에 먼지가 끼는게 좀 불편하긴 합니다. 이 센서는 창문 끝을 감지해 기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센서인데요. 매번 청소후 세심하게 관리해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80만원 가격의 벽

결론입니다. 그동안 창문 청소는 뭔가 내가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의 영역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셨을텐데, 이제 좀 닦아볼까 생각이 들게 하는 제품이었습니다.

이 로봇의 가격은 79만9000원입니다. 웬만한 중급기 이상 로봇청소기 가격과 비슷하죠. 써보면 정말 정교하고 편리하긴 해요. 반응속도도 빠르고, 로봇 디테일과 움직임이 장난아닙니다. 솔직히 중국 로봇 정말 대단하다 이 생각밖엔 안 들었습니다. 지금은 시장 초창기라 가격이 이정도지만, 점점 대중화돼서 가격 내려오면 에코백스나 중국 업체들이 가정용 로봇 시장에서 독주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1인가구가 식구가 적은 가정집에서 선뜻 구매해 쓰기에는 주저되는 가격대이긴 합니다. 아마 업장을 하시는 분들이나, 사무실에서 놓고 쓰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아파트 주민들끼리 공동구매를 해서 돌려쓰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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