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가 치를 '폭염비용'의 무서움 [視리즈]

김다린 기자 2024. 7. 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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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커버스토리 視리즈
쉽게 읽을 수 있는 기후행동 경제학➌
이른 더위에 웃는 폭염 테마주들
폭염은 경제에 나쁜 영향 끼쳐
인플레 자극하고 생산성도 낮춰
전체 경제성장률에도 악영향
그래프로 본 폭염의 안좋은 변수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은 1년 동안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전체 물가 수준은 0.7%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유엔은 폭염으로 2030년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2조 달러 증발할 것으로 내다봤죠. 인류는 이 무시무시한 폭염 비용을 어떻게 치를까요? 더스쿠프 視리즈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기후행동 경제학' 마지막 편 숫자로 분석한 폭염 보고서입니다.

대한민국이 펄펄 끓고 있습니다. 올해 6월 폭염일 수는 2.7일로, 2018년 6월 전국 폭염일수 1.5일보다 약 2배 많았습니다. 날씨는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주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지금 증시에선 '폭염 테마주'가 인기입니다. 빙그레(13.03%), 롯데웰푸드(23.40%), 파세코(에어컨ㆍ20.07%) 등이 지난 6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지나친 더위는 '장바구니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곤 합니다. 채소ㆍ과일가격이 들썩이거나 신선식품지수가 치솟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5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올랐습니다. 이 지수가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건 지난해 10월부터 벌써 8개월째입니다.

기온은 농산물 생육에도 나쁜 영향을 줍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폭염 등으로 일시적으로 기온이 1도 상승했을 경우,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0.4~0.5%포인트 높아지고 그 영향은 6개월가량 지속합니다. 1년 동안 기온이 1도 상승하면, 1년 후 농산물가격 수준은 2%, 전체 물가 수준은 0.7% 높아지죠.

기후위기의 심각성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기상청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89.9%가 "현재 대한민국은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별생각이 없는 듯합니다.

국민들의 기대 속에 출범한 22대 국회는 개원한지 한달 만에 1000개가 넘는 법안을 쏟아냈지만 기후대응 관련 법안 숫자는 많지 않았습니다. 폭염 비용이 갈수록 민생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심한 현실입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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