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332번 카톡' 한-김, 이번엔 전면전? '파문'
지난 1월 김건희 여사가 대국민 사과 의향을 보낸 메시지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이른바 '읽씹'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한 후보 측은 "대통령실 차원에서 공적 창구로 처리돼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한동훈 당대표 후보 캠프의 신지호 총괄상황실장은 오늘 기자들과 만나 "여당 비대위원장과 용산의 소통은 공식 채널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 실장은 "해당 문자가 온 것은 1월 19일로 확인된다"며 유사한 문자가 온 게 "한 번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여사가 비슷한 취지의 문자를 여러 차례 한동훈 당시 위원장에게 보냈다는 겁니다.
신 실장은 그러면서 "한 후보는 김 여사의 문자를 받기 전부터 사과 필요성을 수차례 대통령실에 전달했다"며 "비서실장, 정무수석 등을 통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 후보도 비슷한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왜 지금 시점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좀 의아하고요. 저는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서는 한 후보와 김건희 여사의 '사적 연락' 의혹이 이전에도 있었다는 점에서, 한 후보의 설명이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당권 경쟁자인 원희룡 후보는 "공적이고 정무적 일을 사적으로 상의하지 않는다는 분이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에는 왜 그리 문자를 많이 주고 받았냐"고 꼬집었습니다.
한 후보는 지난 2020년 '고발사주' 의혹이 불거진 기간을 전후로 약 3개월간 김 여사와 332건의 카카오톡 대화를 주고 받은 사실이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윤석열 당시 총장과 연락되지 않을 경우에 한해서 한 것"이라고 해명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한 후보의 해명처럼 김 여사가 자신의 사과 문제를 한 후보와의 사적 연락을 통해 논의하려 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한 위원장에게만 문자를 했겠냐"며 "세간에 김건희 공천 개입설, 국정 개입설이 파다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제 와서 이 같은 문자를 공개한 건 반윤 후보임을 낙인찍어 전당대회에 개입하려는 것"이라며 "김 여사는 전당대회 개입을 멈추고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한수연 기자(soo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614487_364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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