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사이트] 스팸문자 40% 급증‥원인은 무엇

문다영 2024. 7. 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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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뉴스]

◀ 앵커 ▶

이번 주 인사이트 순서에서는 스팸 문자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좋은 종목 알려주겠다, 도박하기 좋은 사이트가 있다 등, 이런 쓸모없는 문자가 쏟아져 짜증납니다.

최근에 크게 늘어난 원인 어디 있는지 이 문제 취재했던 문다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문제 처음으로 기사 쓴 것이 지난달 19일이잖아요.

그때 저도 스마트폰을 보니, 1주일 동안, 받은 스팸 10건이 넘더라고요.

이 정도면 많이 받은 편입니까?

◀ 기자 ▶

그렇지 않습니다.

하루에 적게는 5통, 많게는 10통 받았다 그래서 업무에 지장이 있다 등 이렇게 말하는 시민들 상당히 많았습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월평균 스팸 신고 수가 약 3천370만 건입니다.

작년보다 37% 늘었는데요.

월별로 보면 1월에 3천만 건으로 시작해 5월에는 3천830만 건까지 계속 증가했고 6월 통계는 아직 안 나왔지만 잠정치로 더 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신고 건수라서 실제로 발송된 스팸문자는 훨씬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스팸문자는 보통 선거 전후로 늘었다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요.

올해는 4월 총선이 지난 뒤에도 신고가 늘고 있습니다.

◀ 앵커 ▶

최근에 늘어난 원인은 어디에 있나요?

◀ 기자 ▶

한국인터넷진흥원 자체 조사에서는 '문자재판매사' 여러 곳이 해킹된 걸로 파악됐습니다.

재판매사는 문자 대량 발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입니다.

일반 번호로는 하루에 문자를 500개까지만 보낼 수 있거든요.

기업이 고객한테 홍보문자를 보내거나 정치인이 선거유세 문구를 보내려면 재판매사의 서비스를 통해야 하는 겁니다.

저희 취재진이 해킹된 재판매사 한 곳을 직접 찾아가봤는데, 해커들이 이 업체 시스템에 침투해서 5월부터 스팸 문자를 대량 발송한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업체와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다른 업체들도 함께 해킹 공격을 받았는데요.

해킹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을 정도로 스팸 발송 규모가 큰 상황입니다.

◀ 앵커 ▶

스팸 받았을 때 스쳐가는 생각 중 하나는 어디서 내 정보가 유출된 것 아닌가라는 걱정 아닌가요?

◀ 기자 ▶

보안업계에서는 이미 유출된 개인정보가 많고, 다크웹에서 쉽게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스팸이 급증한 만큼 조직적인 대규모 해킹 같은 게 있었던 건 아닌지 규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업계에선 불법 스팸업자를 차단하기 위한 제도 강화가 일부 영향을 미쳤을 거라 보기도 합니다.

8월부터는 정식 투자자문업자가 아니면 주식 리딩방을 운영할 수 없게 되는데요.

그전까지 리딩방 고객을 끌어들이려고 문자를 대량으로 보내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또 문자전송 사업에 '인증제'가 도입돼 1천200곳 문자 재판매사들이 12월까지 방송통신위원회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요.

인증 통과가 어렵겠다 싶은 업체들이 회사를 닫기 전에 불법 스팸 주문을 많이 받아 보낸다는 추측도 있습니다.

◀ 앵커 ▶

여러가지 이야기가 겹쳐있군요.

스팸 받으면 짜증나잖아요.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라, 보이스피싱 같은 심각한 범죄로 이어지는 미끼 같은 역할을 하는 게 큰일 이잖아요?

◀ 기자 ▶

여러 방법을 써보긴 했습니다.

번호 하나당 발송가능한 문자 개수를 제한하고, 문자메시지 발송처를 알 수 있게 식별코드를 심기도 했습니다.

최근 상황을 보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안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팸 관련 업무가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어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힘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재판매사 등록은 과기정통부, 스팸문자 대응은 방송통위, 리딩방 단속은 금감원, 수사는 경찰이 하고 있습니다.

불법 스팸을 보낸 사업자는 걸려도 최대 3천만 원의 과태료 처분에 그쳐 처벌 기준이 너무 낮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 앵커 ▶

그런 문제까지 이번에 다 해결이 됐으면 좋겠네요.

문다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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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1700/article/6614480_365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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