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어컨’ 바람 탄 LG전자, 영업이익 1.2조 ‘깜짝 실적’

작년 2분기보다 61.2% 늘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전자 사옥. 연합뉴스

엘지(LG)전자가 올해 2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가전 수요가 회복되면서 실적도 개선 흐름을 탄 것으로 풀이된다.

엘지전자는 올 2분기에 매출 21조7009억원, 영업이익 1조1961억원을 올린 것으로 잡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1년 전에 비해 각각 8.5%, 61.2% 늘었다. 지난해 2분기에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관련 충당금 1510억원을 반영한 점을 염두에 둬도 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 평균(영업이익 9981억원)을 웃도는 성적표이기도 하다.

생활가전 부문이 ‘깜짝 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매해 2분기는 에어컨이 잘 팔리는 계절적 성수기인데, 엘지전자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휘센 스탠드 에어컨’의 지난달 판매량이 1년 전보다 80% 이상 많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생활가전 사업은 동종 업계 대비 단연 돋보이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침체기에 빠졌던 티브이는 본격적인 개선 흐름을 타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유럽 등에서 프리미엄 올레드(OLED) 티브이 판매가 점진적인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아울러 원가 부담이 계속되고 있으나, 티브이 운영체제(WebOS) 사업을 통해 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엘지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7% 오른 11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열고 2분기 사업부문별 실적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