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아네트에서 폴더인사까지…19일 '읽씹' 전후 무슨 일이

송상현 기자 2024. 7. 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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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서 "사과해야" 의견 나오기 시작…'윤한 갈등' 최초 제기 시점
문자 보낸 후 '사과 불가론' 팽팽…韓 사퇴 거부하며 갈등 공식화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4일 인천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7.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이끌던 지난 1월 김건희 여사에게 문자를 받고도 답을 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후 상황에 관심이 쏠린다.

이른바 '읽씹'(읽고도 답하지 않음) 논란의 배경엔 급박한 총선 정국에서 터진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이 있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시 당내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의혹을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막 나왔고 김 여사가 '읽씹'을 당한 이후 친윤계(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사과 불가론'이 팽팽하게 맞서기 시작했다. 결국 김 여사의 사과 여부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의 갈등이 촉발된 시점과 맞물린다.

김규완 CBS 논설실장이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주장한 내용에 따르면 김 여사가 한 비대위원장에게 문자를 보낸 날은 지난 1월 19일이다. 김 여사는 명품백 수수 의혹이 한창 불거지자, 이날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 등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고 했으나 한 비대위원장으로부터 답을 받지 못했다.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은 지난해 11월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김 여사를 손목시계에 장착된 카메라로 찍은 '몰카' 영상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같은해 12월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김 여사는 공개 행보를 갖지 않는 상황이었다.

야당은 총선을 3개월 앞두고 '김건희 특검법'을 공개적으로 거론했고 올해 1월 들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경율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월 17일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 김 여사의 명품백 의혹을 마리 앙투아네트를 빗대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그는 대통령과 영부인이 입장을 표명을 요구하며 "프랑스 혁명이 왜 일어났을까.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 난잡한 사생활이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감성이 폭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당시 수원정 지역구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수정 교수도 사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다음날(1월18일) 현역 국민의힘 의원 중에선 처음으로 당시 하태경 의원이 "솔직하게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공인으로서 바람직한 자세라고 본다"고 힘을 실었다.

그러자 같은 날 오후 한 비대위원장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처음 입장을 밝혔다. 다음 날(1월19일) 오전에도 같은 의혹에 대해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문자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사과 요구가 시작되고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의 갈등설이 처음으로 제기된 1월 19일 한 비대위원장에게 보내진 것이다.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선 김 여사의 '사과 불가론'이 공개적으로 나온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월 20일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왜 피해자보고 사과하라고 하는 것인가"라며 "사과는 가해자가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친윤(친윤석열)계 이용 당시 의원 역시 같은 날 의원들이 속한 단체 대화방에서 사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글을 공개적으로 올렸다.

결국 1월 21일 김건희 여사 의혹에 더해 한 비대위원장의 사천(私薦) 논란까지 겹치면서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보냈던 기대와 지지를 철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같은 날 한 비대위원장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과 비공개로 만나 사퇴 요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다음날인 1월 22일 한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며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 본격적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다만 1월 23일 충남 서천군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윤 대통령을 만난 한 위원장이 90도로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두 사람의 갈등이 봉합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 특화시장에서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인사하고 있다. 지난 22일 밤 11시8분께 충남 서천 서천특화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점포 227개가 불에 탔으며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작업을 벌여 두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2024.1.2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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