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탈주', 이제훈·구교환이 아닌 감독 이종필로 선택해도 되는 이유[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정민 기자] 영화 '탈주'가 개봉 전부터 입소문 타기 시작하더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제훈, 구교환 주연배우들의 의심 없는 연기력도 물론이지만, 꾸준히 영화를 만들며 사람들 이야기에 집중해 왔던 이종필 감독의 연출력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던 '탈주'는 8만 1382명 관람, 누적 20만 7962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영화 '탈주'는 10년 만기 전역을 앞두고 탈북을 시도하는 북한군 중사 규남과 그를 추격하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로 이제훈과 구교환이 각각 규남과 현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종필 감독의 전작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는 1990년대 대기업에서 말단 여사원들이 폐수 방류를 목격하면서 난관을 이겨내고 고발하는 이야기를 경쾌하게 그렸다. 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2023)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떠나는 딱 하루의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현실에서 지쳐 떠난 당일치기 여행에서 위로와 감동을 받는 이야기를 따뜻하게 담았다.
지금까지 이종필 감독 작품 속 캐릭터들은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 나아가는 인물들이었다. 이러한 캐릭터는 영화 ‘탈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제훈배우가 분한 규남의 탈주가 단순히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망이 아닌, 자신의 운명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
이종필 감독은 “한 사람의 세계와 세상은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미래 혹은 내일이 있는 게 아닐까 싶었고 그런 걸 담고 싶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영화 '탈주'를 "탈주하고자 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속도감 있게, 직진하는 스타일로 그려낸 장르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종필 감독이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전해왔듯, 이번 작품으로 다시 한번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말 장마로 멀리 가지 못한다면, 이종필 감독의 '탈주'를 선택해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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