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태 기자의 책에 대한 책] "처음엔 웃기려 했다, 그러나 진짜로 나 자신이 변하고 있었다"

김유태 기자(ink@mk.co.kr) 2024. 7. 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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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가 넘쳐나는 사회다.

숱한 멘토들이 자신의 책을 통해 털어놓는 비밀을 한 가지씩 실천하면 나 역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그러나 그들은 책에서 말한다.

'책의 실천'이 정말로 자신을 변화시키고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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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책 50권 읽고 '책의 내용' 그대로 실천한 두 저자의 고백

멘토가 넘쳐나는 사회다. 멘토가 말해주는 성공 여정은 특별해 보인다. 숱한 멘토들이 자신의 책을 통해 털어놓는 비밀을 한 가지씩 실천하면 나 역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문제는 멘토들이 쓴 자기계발서 속 '내용'이 아니다. 정작 문제는 '실천'이다. 할 엘로드의 책 '미라클모닝'을 실천하려고 새벽에 일어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곤도 마리에의 '정리의 힘'을 읽고 수납과 분류의 필요성을 깨닫더라도 물건 버리기란 웬만한 결심으론 어림도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 '책대로 해 봤습니다'는 특별한 시도다. 50권의 자기계발서를 읽은 두 저자가 각각의 책이 전하는 방식을 직접 실천한 뒤 남긴 후기여서다. 책은 삶을 정말로 바꿀까.

두 저자 이력은 특이했다. 한 사람은 코미디언, 한 사람은 방송진행자. 팟캐스트를 했던 두 사람은 '세상 사람들이 누구나 읽는 유명 자기계발서대로 살아보기'를 프로그램 주제로 삼았다.

사실 처음엔 '웃기려고' 했던 마음도 없지 않았다. "타인을 친절하게 대하라고 해서 친절하게 대했더니 그 결과는 정반대였다"는 농담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책에서 말한다. '책의 실천'이 정말로 자신을 변화시키고 있었음을.

'왜 사랑하면 좋은 일이 생길까'라는 책을 읽은 저자는, 유모차를 끌고 뉴욕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는 여성을 도왔다. 그건 약간의 노동이 필요한 일이긴 했지만 사소한 친절은 자기 안의 행복으로 이어졌다고 고백한다. 동지애와 친근감, 타인을 위한 선의가 스스로에게 선물 같은 감정을 남긴 것이다.

'셀프 토킹'이란 제목의 책을 읽은 뒤에는 긍정적으로 자기 자신과 대화했다. 그들은 책을 읽으며 '말의 무게'를 느꼈다.

이렇듯 책의 두 저자는 이렇게 2주씩 번갈아가며 3년간 50권의 책을 읽었다. 그러고는 '해 보니까 괜찮았던 13가지' '해 봤는데 별로였던 8가지' '우리가 추천하는 8가지'로 목차를 구성했다.

한 권의 책을 관통한 뒤의 '나'는 이전의 '나'와 조금은, 혹은 전부 다른 인간으로 변해 있으리라고 우리는 믿는다. 그 믿음은 자라나 책의 의미를 강화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독자는 알고 있다. '책대로 살기'야말로 실천이 정말 어렵다는 걸. 책을 읽고 나서도 불변하는 삶 안에 자기를 가두고 잠깐의 사유로만 책을 유희할 뿐, 책에서 빠져나온 뒤 '여전히, 그대로'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 책 '책대로 해 봤습니다'는 그런 무력함에 반기를 든다.

자기계발서가 아니어도 좋다. 문학책도 좋고, 이론서여도 좋다. 자신이 한때 사랑했지만 실제 삶과는 멀었던 '그 책'을 다시 떠올려보자.

그리고 그 책에서 말했던 한 가지만 오늘 실천해보자. 그 새로운 시도가 삶을 송두리째 바꿀, 하나의 문(門)일 수도 있으니.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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