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질병코드 도입 '목전'…"연구자 합의도 이뤄지지 않아…'낙인' 우려도"

정진성 2024. 7. 5. 16: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WHO 게임 질병코드에 대해)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평범한 이들도 마치 질병이 있는 것처럼 '낙인' 찍힐 우려도 존재한다."

오는 2025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질병분류(ICD-11) 게임 질병코드의 국내 도입이 예정된 가운데 해외 석학들이 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콘진원·게임산업협회, '게임이용장애 국제세미나' 개최
부오레 교수 "게임 질병코드, 연구자들 사이 반응 엇갈려"
신작 게임 발표 때 범죄율 줄어든다는 통계도 나와

[아이뉴스24 정진성 기자] "(WHO 게임 질병코드에 대해)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평범한 이들도 마치 질병이 있는 것처럼 '낙인' 찍힐 우려도 존재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게임산업협회는 5일 '게임이용장애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정진성 기자]

오는 2025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질병분류(ICD-11) 게임 질병코드의 국내 도입이 예정된 가운데 해외 석학들이 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사회적으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안이 도입되면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5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게임산업협회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게임이용장애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보는 게임 인식’을 주제로, 비디오 게임이용자에 대한 해외 연구 사례 소개와 국내 게임이용자 대상 종단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 "현직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항"…명확한 정의도 없어

세미나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띠 부오레 튈뷔르흐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WHO의 게임 질병코드 등재를 두고 우려를 나타냈다.

부오레 교수는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며 "이에 대한 효과에 대해서도 아직 논란이 있는데다가, 일반적으로 게임과 관련한 이들이 장애나 질병이 있는 것처럼 '낙인' 찍힐 수 있는 만큼 복잡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게임과 폭력성의 연관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앤드류 쉬빌스키 옥스퍼드대 인간행동기술학 교수는 "불과 15년 전, 과거에는 폭력, 범죄와 관련해 비디오 게임이 원인이 된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20여년에 걸친 사회적인 연구와 조사를 통해 게임이 더이상 폭력의 원인되지 않는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덜란드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신작 게임이 출시되고 업데이트가 발표될 때 범죄 비율이 줄어든다는 긍정적인 결과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 조문석 교수 "ICD 코드 국내 도입되지 않은 사례 없어"

WHO 게임 질병코드의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체계(KCD)의 도입은 2025년으로 예정됐다. 이에 대해 국내 학계에서의 의견도 분분한 가운데, 질병 코드 도입 가능성은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조문석 한성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ICD 질병코드가 KCD에 등록되지 않은 사례가 사실 없다"며 "현재로써는 KCD에 등재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ICD 질병 코드가 자국에 도입되지 않은 사례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쉬빌스키 교수는 "영국은 앞서 ICD-10 도입에 20년이 걸렸다"며 "어떤 것을 도입할 지에 대해 영국 국가 의료체계 등 많은 논의가 있었고, 도입되지 않은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사안에 대해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총리실 주관화에 복지부와 문체부가 만나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어떤 상황에 대해 엇갈린 의견이 있다면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성 기자(js4210@inews24.com)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