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사과' 김 여사 문자 무시했나…한동훈 "사적 방식 논의 부적절"

김기태 기자 2024. 7. 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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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는 오늘(5일)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로부터 명품백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의향이 담긴 문자를 받았으나 답변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문자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찬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제가 쓰거나 보낸 문자가 아닌데 문자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CBS 김규완 논설실장은 전날 자사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김 여사가 자신의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쯤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김 실장은 한 후보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김 여사가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석열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면서 공개한 김 여사의 문자는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입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제가 알기로 사실에 부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김 여사로부터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캠프 총괄상황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한 후보가) 대통령실 차원에서 공적 창구로 처리돼야 할 문제로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거듭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한 후보는 당권 레이스가 한창 진행되는 와중에 김 여사 문자와 관련한 주장이 나온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한 후보는 "왜 지금 시점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의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친윤계가 이번 문자와 관련해 작전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당의 화합을 이끌어야 하고, 그런 대표가 되기 위해 나왔다"며 "분란을 일으킬만한 추측이나 가정은 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태 기자 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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