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원희룡·윤상현 "공정 경쟁" 외친 직후 한동훈 '읽씹' 저격

한정수 기자, 박상곤 기자 2024. 7. 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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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 의원(왼쪽부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서약서에 서명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스1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오는 23일 열리는 전당대회까지 공정한 경쟁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일부 후보들은 행사가 끝난 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메시지 무시 논란에 대해 비판했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가나다 순) 당 대표 후보는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리는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경선 서약식'에 참석했다. 최근 SNS(소셜미디어) 등에서 서로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날을 세우던 후보들은 이날 서로 악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나 후보는 "전당대회가 너무 치열하고 티격태격하는 것 같아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제가 보수의 재집권을 위한 좋은 전당대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국정 성과들이 국민 가정에, 개인에 배달되도록 집권 여당의 책임을 다해서 최선의 정책 경쟁을 하겠다"며 "경쟁의 결과로 원팀이 돼야 한다는 것을 늘 명심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당의 최대의 위기 속에 치러진느 전당대회인 만큼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 어떤 비전을 제시할 것인가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비전과 대안, 민생의 토론을 이어가겠다. 네거티브와 비방을 하지 않겠다"며 "싸우는 힘을 거야의 폭주를 저지하고 승리할 때를 위해 아껴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말로 받은 상처는 저부터도 참 이겨내기 어려운 때가 많다"며 "모두 역지사지해서 같은 말이라도 품위있게, 같은 일이라도 많이 생각하셔서 말씀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하나이고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서병수 전 의원은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너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지만 전당대회가 끝나면 다시 위대한 국민의힘을 함께 만들어야 할 동지임을 스스로 명심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한 후보를 제외한 후보들은 이날 행사가 끝난 뒤 또 다시 한 후보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총선을 이끌던 지난 1월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내용의 김건희 여사 문자 메시지에 답을 하지 않았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다.

원 후보는 "국민들이 (한 후보의) 책임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한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 너무 우려스럽다"고 했다.

나 후보는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였는데 어떤 의논도 없이 혼자 판단한 것은 한 후보의 상당한 정치적 판단력 미숙을 뜻하는 것"이라며 "한 후보가 사과하는 것이 맞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비중으로 말하고 싶다. 정치권에서 해당 이야기가 직간접적으로 떠돌고는 있었는데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어떤 의도가 있는 세력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우리 스스로 자해하는 전당대회가 안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한편 한 후보는 해당 논란에 대해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총선 기간 동안 대통령실과 공적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다"며 "동시에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한 후보는 또 "왜 지금 시점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의아하다"며 "저는 집권당의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명품백 관련한 사과 여부는 여당 지도부와 상의할 문제는 아니고 순전히 당사자들이 결정하면 되는 것"이라며 "KBS 신년 대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때도 정식 사과를 안 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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