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돈…'키맨' 신동국 움직이자 '한미사이언스' 주가 들썩였다

구단비 기자 2024. 7. 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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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이틀째 상승세다.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횡보했던 주가도 활력을 찾았다.

3만원대를 횡보하던 주가는 지난 1월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과의 통합 발표, 모녀와 형제간의 분쟁이 부각되자 5만원 후반까지 치솟았다.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오너가 분쟁이 있던 지난 1월 5만620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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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주가 변동 추이/그래픽=김지영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이틀째 상승세다.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횡보했던 주가도 활력을 찾았다.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그룹 형제가 아닌 모녀와 손을 잡은 결과다.

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1% 오른 3만3700원을 기록했다. 장 중에는 3만4300원까지 올랐다. 전날인 지난 4일에는 3만32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6.6% 올랐다.

경영권 분쟁은 주가를 움직이는 가장 큰 요인이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한미그룹의 분쟁에서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주가는 계속 들썩여왔다. 3만원대를 횡보하던 주가는 지난 1월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과의 통합 발표, 모녀와 형제간의 분쟁이 부각되자 5만원 후반까지 치솟았다.

이번에도 다시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들썩이자 업계에서는 "신동국 회장이 원하던 방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모녀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과 형제 임종윤 이사, 임종훈 대표의 분쟁 초기 때부터 '합리적으로 생각해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신 회장은 고향 김포시 통진읍 가현리의 후배인 고(故) 임성기 회장과의 친분으로 한미사이언스 지주가 됐다. 2010년 10월 420억원을 투자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13만1692주)를 사들였다. 신 회장은 당시 임성기 회장의 투자 권유를 받아들여 주당 약 4만원대 정도로 주식을 모았다.

한미약품그룹은 임성기 회장이 별세한 후 부과된 상속세 문제로 모녀와 형제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초 모녀가 상속세 해결을 위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자 형제가 이를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갈등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결국 형제가 지난 3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리하며 경영권을 잡았다. 당시 모녀와 형제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아 신 회장이 마지막까지도 '키맨'으로 꼽혔다.

형제는 경영권을 잡은 이후 신 회장을 한미약품 기타비상무로 선임하는 등 동맹을 유지하려 애썼다. 하지만 신 회장이 결국 형제에서 모녀로 마음을 돌린 이유는 주가 하락과 형제들의 경영 방향 때문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오너가 분쟁이 있던 지난 1월 5만620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형제 측이 경영권을 잡은 이후 주가는 지난 5월30일 종가 기준 3만300원까지 하락했다. 이렇듯 주가가 하락하면서 신 회장은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임종윤 이사도 "주가 하락에 죄송하단 얘기는 항상 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14년간 지분을 갖고 있는 신 회장도 언젠가는 보유 지분을 정리할 수밖에 없다. 신 회장이 모녀가 보유 중인 지분 6.5%를 1644억원에 사주고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는 계약을 맺은 배경도 가진 주식을 더 잘 팔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된다.

또 한미약품그룹은 국내 기업 중 비만약 개발이 가장 빠른 곳 중 하나다. 증권가에서도 "한미그룹의 주가가 횡보하는 이유는 오너가 분쟁 이슈 때문"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신 회장이 직접 상속세 해결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을 막고 있는 걸림돌도 치운 셈이다.

모녀와 신 회장이 말한 전문경영인 체제도 또 다른 방해물을 치우는 방안이다. 신 회장은 일부 언론을 통해서는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겠다고도 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수십년간 직접 회사를 운영해본 사람이니 본인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을 것"이라며 "모녀와의 지분 계약을 통해 주가가 올라가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투자금을 회수하고 수익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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