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경인고속도로 옹벽 반세기 만에 철거… 단절된 생활권 회복 기대

인천/이현준 기자 2024. 7. 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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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인천대로 옹벽 철거 공사가 시작됐다./인천시

인천 도심을 양분하던 ‘옛 경인고속도로’(현 인천대로) 옹벽이 50여 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5일 옹벽 철거 공사가 시작된 건데, 이번 철거를 시작으로 차량만 오갔던 ‘고속도로’를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는 ‘일반도로’로 바꾸기 위한 도로개량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인천시는 이날 미추홀구 용현동 송도육교 인근에서 ‘옛 경인고속도로 옹벽 철거 기념식’을 갖고, 철거 공사를 시작했다.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옛 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에서 서구 가정동 ‘서인천IC’까지 약 10.45㎞ 구간에 있는 2~12m 높이의 옹벽을 단계적으로 없애, 측도 등 주변 도로와 높이를 맞추는 게 이번 공사의 주된 내용이다.

1969년 완전 개통된 경인고속도로는 인천항과 서울 간 이동시간을 크게 줄여, 수출입 물동량 처리와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하지만 고속도로 주변이 개발되고 주거지역 등이 들어서면서, “도심을 양분해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는다” “원도심 슬럼화의 원인이 된다”는 등의 지적을 받아왔다. 상습적인 교통체증과 소음, 매연 등에 따른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인천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와 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서인천IC 10.45㎞ 구간을 일반도로로 만들어 쓰기로 합의했다. 국토부로부터 도로 관리권을 넘겨받은 인천시는 이 도로를 ‘인천대로’라고 부르기로 하고, ‘고속도로’를 ‘일반도로’로 바꾸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해왔다. 인천대로는 현재 중앙분리대와 방음벽, 옹벽 등이 설치돼 있고, 차량만 이용 가능한 고속도로 형태로 운용 중이다. 구간별 최고속도는 시속 50㎞에서 80㎞로, 고속도로(시속 100㎞)보다 낮다.

인천시는 오는 2030년까지 인천기점~서인천IC 구간을 일반도로로 바꿀 방침이다. 차량이 오가던 도로 중앙부엔 공원과 광장,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조성되고, 시설 주변에 2~3차로의 도로와 교차로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인천시는 이를 위해 총 3529억 원의 시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사업 구간 중 동구 송림동 방축고가교~서인천IC 4.53㎞ 구간엔 왕복 4차로의 지하터널을 만들어 교통혼잡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옛 경인고속도로 옹벽 철거로 오랜 기간 단절된 인천 도심이 서로 연결되고 시민 생활권이 회복될 것”이라며 “낙후된 도로 주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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