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치료제·진단업계 수요 반등 ‘기대감’

허지윤 기자 2024. 7. 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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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검사가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되면서 C형 간염 치료제와 진단 관련 기업들이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C형 간염 진단은 환자의 혈액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HCV)에 대한 항체를 검출하는 'HCV 항체검사'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C형 간염이 큰 증상이 없이 진행되다 보니 환자 조기 진단이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며 "국가건강검진 도입으로 환자 발굴이 늘면 이에 따른 의약품과 진단기기 등의 수요도 늘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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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없지만 경구용 치료제로 완치 가능
코로나 끝나며 매출 깎인 진단 키트 업체도 반색
한 보건소에서 C형간염 검사를 위한 채혈을 하고 있다. /뉴스1

C형간염 검사가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되면서 C형 간염 치료제와 진단 관련 기업들이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정상인의 상처 난 피부나 점막을 통해 전파된다. 방치하면 간세포를 손상시켜 만성간염에서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화, 간암 등을 초래한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매년 56세 국민이 받는 국가건강검진에 C형 간염검사가 추가된다. C형 간염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과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실제 감염자 중에 검사를 받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이런 영향으로 검진·치료제 시장도 크지 않았다. 업계는 이번 국가건강검진에 도입 영향으로 감염자가 늘면 치료·진단 수요로 시장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선 치료제를 판매하는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다. C형 간염은 A·B형 간염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다. 유전자 유형이 다양하고, 변이 속도도 빨라 백신 효용이 낮다. 대신 경구용 직접작용 항바이러스제(DAA, Direct Acting Antiviral agent)를 8~12주 정도 투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백신 없이 치료제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세계 C형 간염 치료제 시장은 미국 길리어드의 ‘엡클루사’, 애브비의 ‘마비렛’이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국내에선 유한양행이 길리어드와 함께 엡클루사를 판매하고 있다. 마비렛은 한국애브비가 공급하고 있다. 국내 시장엔 마비렛이 먼저 들어왔다. 마비렛은 2018년 9월 허가와 함께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고, 이후 엡클루사가 2022년 2월 국내 허가를 받고 그해 11월부터 급여 적용됐다.

처방약(전문의약품)인 엡클루사와 마비렛 모두 1~6형 모든 유전자형 치료에 쓰인다. 엡클루사는 치료기간이 12주로, 8주인 마비렛보다 길지만 마비렛은 1일 1회 3정을 식사와 함께 먹고, 엡클루사는 1일 1회 1정만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하면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면서 매출이 줄어든 진단기기 업체들도 반색했다. C형 간염 진단은 환자의 혈액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HCV)에 대한 항체를 검출하는 ‘HCV 항체검사’로 한다. 바이러스가 침입해 그에 맞서는 항체가 생겼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항체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인 RNA가 있는지 검사해 확진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의료기기정보포털에 따르면, 미국의 애보트와 한국의 에스티바이오센서·휴마시스·바디텍메드·켈스·젠바디 등이 HCV 항체 검출 키트에 대해 판매 허가를 받았다. 별도 처리 없이 채취한 혈액 그대로 검사할 수 있다. 10분 이내 결과를 판독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C형 간염이 큰 증상이 없이 진행되다 보니 환자 조기 진단이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며 “국가건강검진 도입으로 환자 발굴이 늘면 이에 따른 의약품과 진단기기 등의 수요도 늘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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