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칭 ‘로맨스가이’ 허웅, 무단침입해 쓴 연서엔 “죽어도 평생 있어줄게”

이선명 기자 2024. 7. 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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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 본인 등판 ‘로맨스가이’ 주장
A씨 집 무단침입 낙서 “편지지 없어서”
전 연인과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허웅(부산 KCC). 경향신문 자료사진



허웅(부산 KCC)이 직접 등판했다. 자신이 ‘로맨스가이’임을 강조했다.

허웅은 5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에 공개된 영상에서 전 연인 A씨에게 확인된 2번의 임신중절 수술을 강요한 적이 없고, 오히려 자신이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도 있었다. 허웅은 ‘X신, ‘로맨스가이’ 둘 중 어느 쪽에 해당 되는 것 같냐’는 질문에 “둘 다인 것 같다”고 답했다.

허웅은 과거 A씨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 식탁과 기타 물건 등에 낙서를 한 상황도 설명했다. 그는 “사실 서로 집에 비밀번호를 다 알고 있는 상황이었고,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편지를 썼다”며 “사랑한다는 마음을 썼다. 협박성의 내용은 없었다”고 했다.

또한 자신이 테이블에 적은 문구에 대해서는 “(남은)편지지가 없어 거기 식탁에 쓴 것”이라고 했다.

허웅이 자신의 낙서로 A씨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때는 2020년 중순 A씨와 잠시 헤어졌을 당시였다. A씨의 첫 번째 임신중절 수술이 이뤄진 후이기도 하다.

허웅의 애절한 문구로 당시 그의 심리상태를 엿볼 수 있다.

허웅은 ‘난 그 누가 와도 자신있다. 사랑의 깊이가 달라졌으니까. 너무 걱정되서 못 나가겠다. 너무 걱정이 된다. A가 너무 보고 싶다. 너무 걱정이 된다. (중략) 마음을 못열어도 열어줄거다.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다짐했다 A를 내가 행복하게 만들어주기로 끝까지 내 여자니까’라고 적었다.

허웅이 2020년 A씨의 집에 무단침입해 테이블 등에 ‘돌아와달라’ ‘자살하겠다’ 등의 내용을 담아 적은 당시 상황 A씨 제공



또한 ‘많이 힘들었지 A야. 내가 아는 A보다 너는 정말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얼마나 정말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을까’ ‘내가 하는 노력들이 얼마나 가볍게 느껴졌을까. 애초에 아닌걸. A는 얼마나 날 만나면서 힘들었을까. 그런 나도 다른사람에게 상처를 주면서 돌아온 내가 얼마나 싫었을까. 지금도 혼자서 힘들어하는 A가 얼마나 괴로울까. A야. 얼마나 아프고 견뎌내고 이겨내려고 하지마. 죽어도 내가 앞으로 A의 힘든 마음 들어줄게’ ‘A 혼자 아프고 견뎌내고 이겨내려고 하지마. 죽어도 내가 앞으로의 힘든 마음 들어줄게. 묵묵하게 평생 옆에 있어줄게’ 등 A씨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연이어 표현했다.

영문 글도 눈에 띈다. 허웅은 ‘i am not letting go of eunjung for her happiness i have a belief that i should protect A’라며 A씨를 놓아주지 않겠다는 자신의 의지도 드러냈다.

노래 가사를 차용해 A씨가 다른 인연이 아닌 자신을 만나줬으면 하는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버벌진트가 2012년 6월에 발매한 이 곡은 ‘충분히 예뻐. 그런 남자 때문에 상처받아 울기에 넌 너무 아름다운걸’ ‘몇 번을 말했어, 그 남잔 아니라고. 걔랑 만난 후로 너 잠깐만이라도/행복하다 생각한 적 있니’ ‘그런 남자에겐 네가 아까워/매일 눈물 흘리기엔 넌 너무 아름다워’라는 가사로 이뤄져 있다.

허웅의 이러한 구구절절한 마음과 달리 A씨는 당시 극심한 공포심과 마주해야 했다. 당시 A씨는 허웅의 연락을 피하자 그로부터 자살 암시 연락을 받고 자신의 주변인들에게도 허웅의 연락이 오는 등 집착 증세에 시달려야 했다.

허웅이 A씨로 추정되는 초상화를 식탁 위에 그려 놓은 모습. A씨 제공



특히 허웅이 무단으로 침입해 테이블에 A씨의 초상화로 추정되는 그림을 그려놓은 흔적이 있는데, 이로인해 A씨는 상당한 모욕감까지 느꼈다는 전언이다.

A씨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연인과 좋은 관계였으나, 허웅의 지속적인 스토킹 행위, 집착 등으로 또 다시 극심한 고통을 받아야 했다”며 “매일 매일 울면서 자살 암시를 하는 등 협박 행위를 했다. 결국 그가 안쓰러워 잘 만나고 있던 연인과 이별하고 허웅과 다시 교제를 시작했다”고 했다.

허웅이 A씨와의 사생활 논란과 관련해 본인이 직접 인터뷰에 나서 편지와 낙서를 한 정황을 직접 말하자, 그를 둘러싼 여론은 싸늘한 상황이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최근 논란과 관련해 심경을 밝힌 허웅. 유튜브 방송화면



‘정상인은 편지를 테이블에 쓰지 않는다’ ‘헤어진 연인 집에 허락없이 들어가는 건 로맨스가이가 아니라 스토킹 범죄다. 로맨스라는 말로 치장하지 말라’ ‘무단침입도 본인이 하면 로맨스냐’ ‘헤어진 남친이 허락없이 들어와 그렇게 써 놓은 것이 협박이다’ 등 허웅 인터뷰 영상에는 A씨의 집에 무단침입한 상황을 비판하는 의견들이 이어졌다.

A씨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대표 변호사는 “허웅은 X신이 아니고 로맨스가이는 더더욱 아니며 스토킹 범죄 혐의자이다”고 말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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