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사고’ 발생 전 CCTV에 부부싸움 모습 없다”

경찰, ‘부부싸움 뒤 풀악셀’ 주장 공식 부인

지난 2일 오전 서울시청역 인근 교차로에 전날 역주행 교통사고를 낸 차량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청역 역주행 사고’와 관련해 사고 발생 전 운전자 차모(68) 씨와 동승자인 부인이 부부싸움을 했다는 항간의 의혹에 대해 경찰이 "CCTV 확인 결과 그런 모습은 없었다"고 공식 부인했다.

서울경찰청은 5일 "사고 발생 전 조선호텔 내부 CCTV(엘리베이터, 주차장 내) 영상에서 부부가 다투는 모습은 없다"며 "피의자 방문 진술조사 시에도 피의자는 ‘부부싸움에 대한 뉴스를 봤는데 전혀 말이 안된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호텔 내부에서 찍힌 차 씨 부부의 모습에 대해 보편적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며 "녹음은 돼있지 않아 대화 내용은 확인 불가"라고 했다.

이번 참사 원인을 두고 ‘급발진설’과 ‘운전자 과실설’ 등이 난무하는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는 차 씨가 부부싸움을 한 뒤 호텔을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이른바 ‘풀악셀’을 밟았다는 내용의 글이 퍼진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스키드마크’로 착오한 도로의 액체흔은 사고 차량의 부동액과 엔진오일"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3일 기자단 브리핑에서 "마지막 정차 지점에서 스키드마크가 남아있는 것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가 30분 뒤 "스키드마크가 아닌 유류물 흔적"이라고 정정했다.

스키드마크는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았을 때 노면에 생기는 타이어 흔적을 뜻한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