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데도 안 간다” 대국민 설득 나선 바이든
“토론서 실수…그동안 한 일을 봐 달라”
5일 방송 인터뷰로 논란 불식 등 설득전
미국 대선 TV 토론 이후 민주당 안팎의 사퇴 요구에 직면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 행사 등에서 완주 의사를 거듭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대국민 설득에 나선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독립기념일을 맞아 사전 녹음한 인터뷰에서 “좋지 않은 저녁(TV토론)을 보냈다. 실수를 했다”면서 “그건 불과 90분짜리 토론이었다. 내가 지난 3년 반 동안 한 일을 봐 달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례행사인 바비큐 파티에 군 가족들을 초청해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를 했다. 그는 바비큐 파티에서 “수십 년 후에 지금을 되돌아보면서 우리가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고 미국인으로 함께했는지 질문을 던져야 하는데 나는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며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연설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자신을 지지할 것을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뒤 행사 참석자들과 어울렸으며 사진도 찍었다. 이 자리에서 한 참석자가 “계속 싸우세요”라고 말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알겠다. 아무 데도 안 간다”고 답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 A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건강과 인지력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면서 거취 문제와 관련해 직접 국민을 설득할 계획이다. 애초 ABC는 인터뷰 중 일부만 먼저 공개하고 7일 오전 전체 인터뷰를 내보낼 계획이었으나, 이를 변경해 5일 동부시간 오후 8시부터 인터뷰를 전격 송출하기로 했다.
CNN 방송은 “향후 48시간이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에 결정적일 것”이라며 이번 주말이 지나가기 전에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론을 완전히 잠재워야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으리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회 지도부 등과 잇단 전화 통화를 하고 당 내부의 동요를 다잡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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