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눈물 흘린 심판과 달래는 선수… K리그2서 무슨 일?
프로축구 K리그2에서 한 여성 심판이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중계 방송에 잡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장면은 지난달 30일 수원 삼성 대 안산 그리너스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0라운드 경기에서 나왔다. 경기가 1대1로 종료되고, 선수들이 하프라인에 모여 인사하는 도중 A부심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었다.
수원의 한 선수는 그런 A부심의 팔을 다독이며 달래주기도 했다. 이어 수원의 B선수가 A부심에게 다가가자, A부심은 몸을 돌려 그를 피했다. 이에 B선수는 동료를 보며 멋쩍게 웃었다.
축구 팬들은 경기 중 B선수가 A부심에게 항의해 심판이 눈물을 보인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축구 커뮤니티에는 이와 함께 “당황스럽다. 감정 조절이 안 되나” “선수가 심하게 항의한 것도 아니었는데 왜 운 것인가” “선수가 심판을 달래주는 건 처음 본다” 등 부심의 행동이 프로답지 못했다는 반응이 올라왔다.
반면 경력이 오래된 A부심이 눈물을 흘린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그를 향한 비판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부심의 눈물은 후반 추가시간 2분쯤에 벌어졌던 오프사이드 판정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의 공격 상황에서 A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고, 이후 수원의 B선수가 A부심을 향해 손을 휘저었다. 오프사이드 깃발을 늦게 올렸다는 항의였다.
이 과정에서 A부심은 B선수가 자신에게 욕을 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주심에게 무선마이크로 알렸다고 한다. 그러나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켰다. 부심은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렸고, B선수가 다가오자 외면했던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일 심판소위원회를 열어 이 상황에 대해 논의했고, 당시 경기를 속행했던 주심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1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축구협회는 A부심이 무선으로 수원 선수가 욕한 사실을 알렸을 때 주심이 상황을 파악하고 구두 주의나 경고, 퇴장 등의 조치를 내렸어야 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통해 수원 구단에 실제 욕설이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해달라는 경위서 제출을 요청했다.
B선수는 오프사이드 깃발이 늦게 올려졌을 당시 “빨리 들어야죠”라는 이야기만 했을 뿐 절대 욕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편, A부심은 심판에 입문한 지 20년 넘은 베테랑 심판이다. 2007년 중국 여자 월드컵을 시작으로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까지 5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부심으로 참가했다. ‘2023 KFA(대한축구협회) 어워즈’에서 올해의 심판상(부심 부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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