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구독·AI 데이터센터로 대변혁···LG전자, 3분기도 기대감

노우리 기자 2024. 7. 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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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066570)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역대 2분기 최대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기존 사업뿐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 사업에서 균형 있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LG전자 HVAC 사업에서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매출 비중은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LG전자 구독 사업이 지금과 같은 호조세를 이어갈 경우 연간 1조 원 중반대를 넘어서는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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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1.2조 '역대 최대'
프리미엄 가전·전장 순항 속
HVAC 등 B2B서 약진 뚜렷
구독 사업도 70% 고공성장
"현금 8조 넘어 M&A 가능성"
두 분기 연속 최대실적 관측
LG전자 트윈타워. 사진 제공=LG전자
[서울경제]

LG전자(066570)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역대 2분기 최대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기존 사업뿐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 사업에서 균형 있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주력인 가전 사업이 꾸준한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기업간거래(B2B) 사업 비중이 확대되면서 성공적인 체질 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3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발표에서 구체적 사업부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가전과 B2B 사업 등에서 모두 성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생활가전(H&A사업본부)의 경우 여름 성수기를 맞아 냉방 가전 실적 기여도가 높았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휘센 스탠드 에어컨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어났다.

TV 사업의 경우 비수기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 등 악재 요인도 있었지만 유럽을 비롯한 선진 시장에선 프리미엄 올레드 TV 판매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추세다. 웹OS의 콘텐츠와 서비스 사업도 점차 실적 기여도를 높여가고 있다. 전장 사업의 경우 완성차 업체의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에 발맞춰 LG 알파웨어 등 솔루션을 선보이고 프리미엄 판매 비중을 한층 확대했다.

LG전자는 이번 호실적이 사업 체질 개선과 사업 방식의 변화에서 기인했다고 강조했다. 기존 사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 발굴과 추가 성장을 위한 재투자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LG전자가 3분기에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두 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티브 스카브로 LG전자 미국법인 상업용에어컨담당이 미국 보스턴 아카데미에서 엔지니어들에게 LG전자의 다양한 냉난방공조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특히 B2B 사업의 약진이 주목된다. 칠러(냉동기) 등을 앞세우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경우 AI 인프라 후방 산업 영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 HVAC 사업에서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매출 비중은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냉방공조 사업부는 현재 5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데이터센터향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 사업은 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포테인먼트와 구동 부품, 램프에 걸쳐 그간 확보한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반적으로 수요가 정체된 가전과 TV 사업에서는 사업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가전과 TV, PC 제품 등에 걸쳐 추진하는 구독 사업에서는 1분기 345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70% 넘게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 구독 사업이 지금과 같은 호조세를 이어갈 경우 연간 1조 원 중반대를 넘어서는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실적 증가로 확보한 현금이 추가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G전자는 최근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 인수를 마무리했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신규 투자와 M&A에 10조 원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금 8조 원 이상을 확보한 LG전자가 향후 추가로 M&A를 할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8년부터 평균 2년 주기로 M&A를 통한 성장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우리 기자 we12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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