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승률 0.457의 2001년 넘을까? 2024시즌 정말 역대급!
2024 KBO리그 전반기가 마감된 가운데 역대급 순위 경쟁이 역대급 흥행에 불을 지피고 있다.
최하위 팀인 키움의 승률이 0.432로 5위 SSG와 불과 5경기 차다. 후반기 흐름을 탄다면 키움을 포함한 모든 구단이 가을야구를 노릴 수 있다.
이례적인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과거의 기억들도 소환되고 있다. 프로야구 42년 역사에 꼴찌가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한 해는 아직 8구단 체제이던 2001년이다.
■승률 0.457이 최하위…치열했던 4위 싸움
순위표만 봐도 당시 시즌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느껴진다. 4, 5, 6위 팀의 경기 차가 반 경기씩이다. 3위까지 세 팀의 순위가 견고한 가운데 가을야구 막차인 4위 자리를 놓고 5개 팀이 각축전이 치열한 시즌이었다.
8위 롯데의 승률이 무려 0.457로 역대 최고 승률 꼴찌였다. 최하위 롯데와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한화와의 승차는 불과 2경기였다.
한화는 0.473의 승률로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는데 이는 지금도 역대 최저승률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으로 남아있다. 구대성의 공백 속에서 노장 송진우의 분투가 빛났다.
정규리그는 삼성의 독주였다. 타자에 이승엽, 마해영 투수에 배영수, 임창용까지 투타가 완벽했다. 그 뒤를 현대가 뒤쫓았다. 현대는 1년 전이던 2000년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최강 팀이었지만, 정민태의 일본 진출 등으로 힘이 빠진 상황이었다.
정규리그 3위 두산은 1위 삼성과의 승차(13.5경기)보다 8위 롯데와의 승차(6.5경기)가 더 적었다.
그만큼 2001년 정규리그 삼성은 압도적이었다. 게다가 프로야구 원년 팀 삼성의 첫 단일리그 정규리그 1위였다. 하지만 2001년의 주인공은 삼성이 아니었다.
■김인식의 미라클 두산 V3…'KS 불패' 김응룡의 삼성을 꺾다.
3위 두산이 2위 현대를 플레이오프에서 3대 1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여전히 언론과 전문가들은 삼성의 우승을 점쳤다.
김동주, 심재학, 그리고 타이론 우즈가 버티는 타선은 삼성과 견줄만했지만, 투수진이 문제였다. 두산은 당시 8개 구단 가운데 10승 투수가 한 명도 없는 유일한 구단이었다. 게다가 삼성의 사령탑 김응룡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내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탄탄해 보이던 삼성의 투수진을 상대로 두산 타선이 불을 뿜으며 3차전까지 두산이 2승 1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역대급 한국시리즈 경기가 된 4차전이 열렸다.
4차 전, 삼성은 2회 초 8점을 뽑아내며 크게 앞서 갔다. 8점은 당시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득점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 기록은 한 이닝 뒤 곧바로 바뀌었다.
3회 말 삼성의 투수진은 그야말로 귀신에 홀린 듯 했다. 김동주의 만루 홈런 안경현의 백투백 홈런 등이 터지며 두산은 3회에만 무려 12점을 뽑았다.
4차전에서 대 역전승을 거둔 두산은 기세를 몰아 4승 2패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두산의 정규리그 승률 0.508은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팀 최저 정규리그 승률 기록이었다.
■호세의 '돈 두 댓'…다사다난했던 2001년
두산이 기적 같은 우승을 달성한 시즌이었지만, 23년이 지난 지금 가장 많이 회자 되는 2001년 프로야구 사건은 롯데 펠릭스 호세의 배영수 습격 사건이다.
9월 18일 삼성전에서 호세는 빈볼에 화가 난 나머지 배영수의 얼굴을 가격했다. 결국, 호세는 정규리그 잔여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징계가 없었다면 롯데가 가을야구 막차를 탔을지도 모른다. 앞서 언급했듯이 8위 롯데와 4위 한화의 승차는 불과 2경기였다.
당시 롯데는 故 김명성 감독이 시즌 도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을 겪는 등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냈다.
젊은 야구팬이면 의아할 만한 기록도 있다. 2001년 타격왕은 '푸른 피의 사나이' 양준혁이 차지했는데, 소속팀이 삼성이 아니라 LG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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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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