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성큼성큼’ 중국 배터리의 약진…‘K-배터리’ 빨간불 켜지나
1~5월 글로벌 전기차 시장서 점유율 1위
한국 3사, 상위권 안착했지만 위기감 고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여파로 한국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줄어들었다.
5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130.0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했다.
중국 내수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 중인 중국 CATL이 지난해 동기 대비 11.4% 성장하면서 34.9GWh(점유율 26.9%)로 선두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의 코나와 니로, 레이 EV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등 국내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테슬라와 함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견인 중인 중국의 BYD(비야디) 또한 브라질, 태국, 이스라엘, 호주 등 해외 시장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며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도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BYD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3%로 대폭 성장하며 5.0GWh(점유율 3.8%)를 기록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글로벌 공습은 세계 시장에서 이들과 경쟁 중인 국내 3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업체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모두 상위권에 안착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하락해 46.8%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9% 성장한 33.3GWh(점유율 25.6%)로 중국 CATL에 이어 글로벌 2위를 차지했다.
SK온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3.9GWh(점유율 10.7%)로 3위를 기록했다. 포드 전용 라인인 미국 조지아 2공장을 현대차 라인으로 전환하고 30GWh 규모의 헝가리 3공장 가동도 계획 중인 SK온은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배수진을 친 상태다.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27.2%의 성장률을 기록, 13.7GWh(점유율 10.5%)로 4위에 오른 삼성SDI는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의 대형 수주 추진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의 활로를 찾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은 26.5% 역성장한 13.3GWh(점유율 10.3%)로 점유율 5위에 올랐다. 파나소닉은 북미 전기차 시장이 둔화할 것으로 보고 북미 중심 사업에서 북미 및 일본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전환했다.
탄탄한 배터리 공급망과 정부 보조금 정책 등에 힘입어 성장한 중국산 전기차도 자국 내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고자 글로벌 공습 대열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도 ‘관세장벽’을 높이며 대응 중이지만 유럽연합은 국가별로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데다 중국 업체들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통하면 고율의 관세를 피할 수도 있어 실효성 논란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도 BYD 전기차의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자동차·배터리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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