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프티50 달리는데’ 테슬라는 투자 급브레이크…인도 공장 건설 무기한 연기 [자이앤트 스톡커]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4. 7. 5. 15: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외신 “인도 정부·테슬라 논의 중단”
인도 측, 테슬라 자금난 탓으로 이해
전기차 시장 확장 걸림돌 큰 가운데
현대차인도, 9~10월 현지상장 예상
총선 후 인도 증시는 사상 최고 랠리
8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속 낙관론
일각선 “중소형주 과열·정부 예산 변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LGER 인도니프티50 ETF 최근 한달 흐름
한국에서도 인도 투자 열풍이 부는 가운데 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인도 투자를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4월 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방문을 무기한 연기하고 중국을 깜짝 방문한 바 있다.

인도증시는 총선 마무리 후 니프티50주가지수가 V자 반등에 성공했고 오는 8월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투자 수요가 흘러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단기 조정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테슬라의 올해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작년 동비 대비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수치라는 점이 투자자들 매수세를 끌어당기면서 최근 5거래일간 주가가 26% 넘게 뛰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 경영진이 인도 전기차 공장 건설 등을 비롯한 인도 투자 관련 문의를 중단했다고 4일(이하 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도 정부 측은 테슬라가 자금 문제로 빠른 시일 내 새로운 투자를 약속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 총선을 앞둔 3월, 테슬라의 투자를 염두에 두고 일정 요건을 만족하는 수입 전기차에 대해 기존 70~100%였던 관세를 15%로 인하한다는 지원책을 낸 바 있다.

머스크 CEO도 올해 4월 초까지만 해도 인도에서 전기차 공장 건설을 7월 말까지 착수한다는 목표로 실사를 진행해왔다.

이에 더해 인도 총선 선거운동 시기인 4월 말 현지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면담할 계획이어서 최종 발표만 남은 것 아니냐는 예상이 따랐다.

다만 머스크 CEO가 방문 일정을 돌연 취소한 후 중국 베이징을 깜짝 방문해 ‘권력 서열 2위’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났고, 인도 진출 계획을 주도하던 담당 임원인 로한 파텔이 최근 사임했다는 소식이 따르면서 이상 기류가 감지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도 투자 중단과 관련해 인도 정부 측과 테슬라가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다면서 테슬라가 멕시코 누에보레온에 지으려던 전기차 공장 건설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멕시코 누에보레온의 경우 물 부족 문제가 크다는 점에서 인도와는 현지 사정이 다르다.

테슬라의 인도 투자가 무기한 연기된 배경 중 하나는 전기차 판매량 부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달 2일 테슬라가 발표한 회사의 올해 2분기(4~6월) 전기차 인도량은 44만3956대로 작년 2분기 대비 연간 4.8% 줄었다. 중국산 저가 전기차 공세에 밀린 탓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 업체인 블룸버그NEF 집계를 보면 최근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시장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지만 공장 건설을 비롯한 각종 초기 비용과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부족 문제를 감안하면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전기차 시장 확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테슬라가 인도 투자를 잠정 중단한 가운데, 한국 현대차의 인도법인인 현대차인도는 오는 9월 혹은 10월 인도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작년 인도에서 자동차를 60만 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15%를 기록했다. 일본 스즈키에 이은 2위다.

올해 니프티50 지수 흐름
한편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서는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인 센섹스 지수가 지난 4일 0.08% 오른 8만49.67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8만 선을 돌파했다.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의 대표 주가 지수인 니프티50지수는 지난 달 초 V자 반등하면서 최근 한 달 새 7.43% 올라섰다.

한국 증시에서는 해당 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인도니프티50’가 같은 기간 9% 넘게 뛰었다.

인도 증시 흐름에 대해 아빈드 샤리 Q인디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달 4일 총선 결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인민당(BJP)이 다수당 지위를 상실했지만 여당 연립 정부 구성을 통해 경제 개혁 방향에 대한 시장 우려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도 의회민주주의 체제 측면에서 좋은 결과”라는 낙관론을 내비쳤다.

증권가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제기된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측은 인도 인플레이션 둔화세에 비춰볼 때 오는 8월 인도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인도 증시가 한 번 더 상승 탄력을 받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 경계론도 눈에 띈다.

오쇼 크리샨 앤젤원 수석 기술 분석가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상승장이 펼쳐지고 있지만 특히 중소형 부문이 과열돼있다는 점에서 일정 기간 조정이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르바 셰스 삼코 증권 책임 연구원은 “기업들 분기 실적 발표와 이달 마지막 주에 발표될 연방 정부 예산이 증시 분위기를 가를 단기 변수”라고 꼽았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