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적응증 7개로 확대…다발골수종 치료 '기준' 된 이 약

박정렬 기자 2024. 7. 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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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의 일종인 다발골수종 환자가 10년 전보다 2배가량 늘었다.

실제 다발골수종 치료를 시작한 지 1년 이내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레블리미드 유지 요법은 위약군 대비 무진행 생존 기간을 3배 이상 연장하고, 재발·사망 위험을 62%나 줄였다.

한국BMS제약은 2018년 유지 요법 적응증 확대 후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오리지널 제품인 레블리미드 5㎎과 10㎎ 제형의 약값을 각각 25% 인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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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골수종 치료제 '레블리미드'/사진=한국BMS제약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골수종 환자가 10년 전보다 2배가량 늘었다. 백혈병, 악성림프종과 더불어 3대 혈액암으로 꼽히는 다발골수종은 우리 몸에서 면역항체를 만드는 형질세포가 혈액암으로 변해 주로 골수에서 증식하는 질환이다. 면역체계 이상, 유전적 요소, 방사선 및 화학물질 노출 등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지만 아직 명확한 발병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발골수종 환자는 뼈 병변, 빈혈, 신기능 장애 및 고칼슘혈증 등 다양한 증상으로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 우리나라는 조혈모세포이식의 급여 기준이 '나이'를 바탕으로 해 만 70세 미만은 '이식 가능 환자', 만 70세 이상은 '이식 불가능 환자'로 분류된다. 비교적 젊은 환자는 복합 항암 화학요법에 이은 고용량항암치료,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을 시행받고 이후 필요에 따라 공고항암요법이나 유지항압요법을 시행한다. 나이가 들어 다발골수종이 발생하면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이 어려워 더 신중한 치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문제는 다발골수종이 주로 고령층에서 자주 발생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발골수종 평균 발병 연령은 70대로, 전체 환자 중 60대 이상 고령층 비율이 70%가 넘는다. 최근 환자 증가도 고령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난해 다발골수종 환자는 1만1219명으로 10년 전인 2013년 5185명 대비 크게 늘었다.

다행히 다발골수종은 다른 혈액암과 비교해 치료제의 개발 속도가 빠르다. 특히, 2세대 면역조절 항암제인 '레블리미드'는 15년 넘게 다발골수종 치료에 쓰이며 적용 분야(적응증)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09년 국내 허가 이후 VRd(보르테조밉+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 Rd(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 등 다양한 다발골수종 1차 치료에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2022년 4월에는 VRd 병용요법에 급여가 적용되면서 국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2023년 1월에는자가조혈모세포이식 후 유지 요법까지 급여 진입에 성공했다. 재발이 잦은 다발골수종의 특성상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후 좋은 예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와 유럽종양학회(ESMO) 등도 이식 후 다발골수종 치료 가이드라인을 통해 레블리미드 유지 요법을 최우선 순위(각각 category 1와 Category I· Level A)로 권고하고 있다.

다발골수종의 유지 요법은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후 좋은 예후를 유지하기 위해 휴약기를 가지지 않고 재발 시까지 치료제를 지속 투여하는 방법을 말한다. 레블리미드 유지 요법은 질환의 재발 시기를 늦춰 다발골수종 환자의 생존 연장에 도움을 준다는 결과가 여러 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실제 다발골수종 치료를 시작한 지 1년 이내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레블리미드 유지 요법은 위약군 대비 무진행 생존 기간을 3배 이상 연장하고, 재발·사망 위험을 62%나 줄였다.

한국BMS제약은 2018년 유지 요법 적응증 확대 후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오리지널 제품인 레블리미드 5㎎과 10㎎ 제형의 약값을 각각 25% 인하하기도 했다.

김진석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지난 15년 동안 레블리미드는 다발골수종 치료에서 최적의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았고 동시에 다발골수종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켜왔다"며 "꾸준히 적응증을 확대하며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해 온 만큼 앞으로도 활발히 개발되는 신약들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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