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에 나타난 ‘닥터K’ 김재원…장충고, 세광고 누르고 2회전 진출
김재원(18·3학년)이 삼진 16개를 잡아내며 장충고가 ‘다크호스’ 세광고에게 2대0으로 신승했다.
김재원은 5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세광고와의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104개 공을 던지면서 16탈삼진 2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김재원은 1회에는 몸이 덜 풀린듯 폭투로 실점 위기를 맞았다. 2사 1,3루 상황, 상대 5번 타자 서보형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던지며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난 김재원은 펄펄 날기 시작했다. 2회부터 3회까지 상대 타자를 6명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고, 7회 마지막 104번째 공도 삼진을 잡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6회 상대 폭투와 8회 장충고 5번 타자 장진혁의 안타로 각각 1점씩 추가한 장충고는 세광고를 2대0으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김재원은 1학년 때까지 타자로 외야수를 봤지만, 감독이 투수 전향을 권유하며 마운드로 자리를 옮겼다. 투수가 된 김재원은 2학년 때까진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3학년이 되며 성적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이날 전까지 8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 24이닝 34탈삼진 12피안타를 기록했던 김재원은 190cm 키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3km 구속의 직구와 낙차가 큰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한다.
이날 김재원은 직구보다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들을 하나 둘씩 처리했다. 경기 후 김재원은 “삼진을 많이 잡고 싶어서 잡은 건 아니고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마운드에 서 있다보니 결과가 따라 왔다”면서 “강팀인 세광고를 만나서 걱정도 많았지만 우리 팀이 똘똘 뭉쳐내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장충고는 지난해 독수리 오형제로 불리는 황준서(19·한화), 육선엽(19·삼성), 김윤하(19·키움), 조동욱(19·한화), 원종해(19·NC) 등 훌륭한 투수를 키워낸 학교. 김재원은 “1학년 때 투수로 전향을 하게 되면서 선배님들이 함께 있는 2년 동안 따라 다녔다. 특히 (육)선엽이 형과 (김)윤하 형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보고 배우려고 했고, 많은 걸 알려주셨다. 투수로서 배워야할 마음가짐, 태도 이런 것들이 많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재원은 “선엽이 형만의 구종, 윤하 형만의 구종이 있는데, 나도 나만의 구종 찾아가겠다”고 했다.
송민수 장충고 감독은 “청룡기 우승 후보로 꼽혔던 세광고와 좋은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했고, 경기를 이기기까지 해 기분이 좋다. 김재원 선수가 원래도 직구 구속도 빠르고 슬라이더도 좋고 타자와 승부도 잘하는 ‘에이스‘ 선수지만, 오늘은 드래프트 지명 순위도 바꿀 정도로 활약한 경기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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