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만든 빵으론 채울 수 없는 것...세상의 장인들에게 보내는 헌사 [책과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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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 닐 패커의 그림책 '아주 특별한 독립 빵집 이야기'가 나왔다.
일러스트판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작업으로 유명한 닐 패커는 어린 소년의 여행을 그린 첫 번째 창작 그림책 'ONE OF A KIND'로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볼라냐 라가치상' 최우수 작품상를 받았다.
두 번째 창작으로 주목받은 이번 그림책에서 35년 경력의 작가가 선택한 이야기 소재는 '장인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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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 닐 패커의 그림책 '아주 특별한 독립 빵집 이야기'가 나왔다. 일러스트판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작업으로 유명한 닐 패커는 어린 소년의 여행을 그린 첫 번째 창작 그림책 'ONE OF A KIND'로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볼라냐 라가치상' 최우수 작품상를 받았다. 두 번째 창작으로 주목받은 이번 그림책에서 35년 경력의 작가가 선택한 이야기 소재는 '장인 정신'이다.
주인공은 오래된 빵집을 운영하는 나이 많은 부부. 그들은 평생 자신들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손반죽해 굽는 빵을 만들며 살았고,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한결같이 맛있는 빵을 맛볼 수 있었다. 어느날 도시 외곽에 대형 빵 공장이 생기면서 독립 빵집들이 하나둘 없어졌고, 노부부 역시 오래된 빵집을 대형 공장에 넘기고 6년간 세계 여행을 떠난다. 허무하게 끝나는 듯했던 이야기는 노부부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이어진다. 돌아온 부부는 다시 빵을 구웠고, 사람들은 냄새를 맡고 부부의 집으로 모여든다. 마을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의 빵을 만들 수 없었던 부부는 소중한 레시피를 공개하고, 마을엔 다시 예전처럼 작은 빵집들이 생긴다.
아주 단순해 보이는 서사는 작가 특유의 정교하고 상징적인 일러스트가 더해져 깊이 있고 복잡한 이야기로 변모한다. 코끝으로 빵 냄새가 전해지는 듯한 사실적인 삽화를 몰입해서 따라가다 보면 장인들과 그들이 만든 특별한 창작물의 소중함, 대량 생산과 독과점 문제로 인한 폐해, 공감과 나눔을 통한 연대의 가치 등 간단치 않은 메시지를 되새기게 된다. 장인 정신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그린 작품답게, 이 그림책이 7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그라피케 베네치아네 인쇄소 장인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다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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