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원한다" 조현문 전 효성부사장, 계열사 지분 정리 요구(종합)

최유빈 기자 2024. 7. 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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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그동안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자고 형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동생인 조현상 HS효성그룹 부회장에게 요구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5일 오전 서울 강남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 간담회을 열고 "저의 가장 큰 희망은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며 "저의 계열분리와 이를 위해 필수적인 지분 정리에 형제들과 효성이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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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재산 사회 환원 의지…효성 장남·삼남, 화해 응할까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아버지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유산 상속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임한별 기자)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그동안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자고 형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동생인 조현상 HS효성그룹 부회장에게 요구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5일 오전 서울 강남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 간담회을 열고 "저의 가장 큰 희망은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며 "저의 계열분리와 이를 위해 필수적인 지분 정리에 형제들과 효성이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도 계열 분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더이상 효성의 특수관계인으로 묶이지 않고 삼형제가 독립경영을 하는 것이 선친의 유훈이라 생각한다"며 "다른 공동 상속인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지난해 대형 로펌 변호사 입회하에 세 아들에게 형제간 우애와 가족의 화합을 당부하는 유언장을 작성했다. 의절 상태인 조현문 전 부사장에게도 주요 계열사 주식 등으로 재산을 일부 물려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문 전 부사장이 지분 정리를 요구한 것은 고 조석래 명예회장이 과거 형제들에게 분배한 계열사 지배구조 때문이다. 형제별로 살펴보면 ▲조현준 회장은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조현문 전 부사장은 동륭실업 ▲조현상 부회장은 신동진의 최대주주다. 조현준 회장은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으며 조현문 전 부사장과 조현준 부회장이 각각 10%씩을 가졌다. 동륭실업과 신동진 역시 최대주주만 다를뿐 같은 지배구조를 갖췄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서로가 보유한 지분을 모두 정리해 독립된 체제를 갖추자고 제안했다. 그는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간의 계열 분리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관여할 생각도 없다"며 "제가 효성에서 100% 자유를 얻게끔 공동 상속인들이 협조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한다"고 했다.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면 공익재단을 설립해 상속재산 전액을 환원할 계획이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에 출연하겠다"며 "상속 재산에 욕심내지 않고 전액을 출연해 국가와 사회에 쓰임 받게 하는 선례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속세법에 의하면 상속재산을 전액 출연할 경우 세금을 감면을 받기 위해서는 공동 상속인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비상장 지분 정리 방안에 관한 질문에 김재호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는 "어느 지분을 어떻게 이전할지는 협의해야 할 문제"라며 "(조현문 전 부사장의) 취지는 이런 과정을 통해 효성과 완전히 분리·독립된 본인으로 살길 희망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이같은 내용을 나머지 두 형제에게 전달했으나 현재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라고 이야기 했다. 또한 두 형제가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형제들과 효성이 저의 진심 어린 요청을 거절하고 명확히 답하지 않은 채 시간만 끈다면 저는 어쩔 수 없이 제가 주어진 법적 권리를 포함해 저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이번 기자 간담회를 계기로 효성그룹 형제의 난이 막을 내릴지 주목된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형 조현준 효성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해 형제의 난을 촉발시킨 당사자다. 이에 조 회장도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며 2017년 맞고소를 했다.

조 전 부사장은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밀려난 뒤 회사 지분을 전량 매도하고 현재 싱가포르에서 지내고 있다. 지난 3월 조 명예회장 별세 당시 유족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며 부친의 빈소를 찾았으나 5분 만에 자리를 떴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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