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와르르' ML 콜업이 보이지 않는다…'ERA 4.29' 고우석 충격의 2피홈런, 이대로 KBO 복귀하나?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고우석(잭슨빌 점보 쉬림프)이 두 개의 대포를 허용하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당분간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트루이스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샬럿 나이츠와 원정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2피안타(2피홈런) 2실점(2자책)으로 무너졌다.
참 안풀리는 고우석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깜짝'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고우석의 미래는 찬란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고우석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고우석의 미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구단의 배려 속에서 '타고투저' 성향이 짙은 트리플A가 아닌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는데, 10경기에서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포함한 유망주를 내주고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에 고우석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빅리그 콜업을 노리게 됐다.
고우석은 마이애미로 이적한 뒤에는 트리플A에 몸담게 됐고, 지난달 29일 경기가 끝난 시점에서의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2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2일 샬럿 나이츠와 맞대결에서 2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2자책)으로 마이애미 이적 이후 최악의 투구를 남긴 결과 평균자책점이 3.60으로 치솟더니, 이날 또 악몽같은 하루를 보냈다.
고우석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잭슨빌 점보 쉬림프가 1-7로 뒤진 8회. 시작부터 일격을 당했다. 고우석은 선두타자 마이클 챠비스를 상대로 카운트를 잡기 위해 79.4마일(약 127.8km) 커브를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넣었다. 그런데 이때 챠비스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챠비스가 친 타구는 무려 104.6마일(약 168.3km)의 속도로 뻗어나가더니 440피트(134.1m)를 비행한 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첫 실점 이후 고우석은 오스카 콜라스를 상대로 직구만 두 개를 던져 3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생산, 후속타자 에드가 쿠에로와는 5구구 승부 끝에 92.1마일(약 148.2km)의 직구를 통해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하지만 고우석의 실점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고우석은 이어나온 콜슨 몽고메리를 상대로 3B-0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91.5마일 직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는데, 101.8마일(약 163.8km)의 속도로 뻗은 타구는 또다시 홈런으로 연결됐다. 비거리 417피트(약 127.1m).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뒤 한 경기에서 두 개의 피홈런을 허용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2점째를 내준 고우석은 후속타자 브룩스 발드윈을 커터를 통해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겨우 이닝을 매듭지었다.
마이애미로 이적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콜업은 샌디에이고 때보다 더 희망차 보였다. 하지만 이날 두 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면서 평균자책점이 4.29까지 치솟은 가운데 고우석의 콜업 가능성은 보이지가 않는 상황. 지금의 흐름이라면 아무런 성과 없이 2025시즌 KBO리그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에서도 벽을 느끼고 있는 고우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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