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역에서 러닝하고, 광화문에서 요가한다…운동의 열기에 빠진 도시

이승연 시티라이프 기자(lee.seungyeon@mk.co.kr) 2024. 7. 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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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역이 러너들의 성지로 변신했다. 작년 ‘피켓팅’ 열풍을 이끈 ‘광화문 달빛요가’는 올해 더 많은 시민들을 초대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처럼 최근 서울 도심 곳곳이 생활체육 공간으로 변신해 건강에 관심 있는 시민들의 운동 참여를 응원하고 있다.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생활 운동으로 건강한 여름을 나고 싶은 시민들이라면, 도심 속 이색 공간을 찾아보도록 하자.
2023 ‘광화문 달빛요가’ 행사 사진(사진 서울시)
세대 전문 연구기관인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전국 15~63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한 ‘가치관 정기조사2024’(2024년 5월 13~20일)를 통해 세대별 가치관과, 각 세대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반드시 갖춰야 하는 것, 갖추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조사했다. 이번 설문 중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반드시 갖춰야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후기 밀레니얼과 전기 밀레니얼, X세대, 86세대 모두 삶에 필요한 것으로 ‘건강’을 꼽았다.
“러너크루 모여라”
러너스테이션으로 변신한 여의나루역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사진 서울시)
여의도가 ‘러너들의 성지’로 새롭게 꾸며졌다. 여의도공원, 한강공원 일대는 러너들이 평소 자주 찾는 시내 코스 중 하나이다. 특히 5호선 여의나루역의 경우, 러너들이 운동 전 준비를 위한 장소로 쓰였던 곳. 그런 시민들의 니즈에 맞춰 여의나루역이 ‘러너스테이션’으로 새단장해 지난 5월말 오픈했다.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은 서울시의 지하철 역사 혁신프로젝트의 일환인 ‘펀스테이션’ 1호 공간으로, 이는 작년부터 서울 시내 지하철 역사 내 유후공간을 시민들을 위한 콘텐츠로 꾸미는 서울시 사업이다.

러너스테이션은 여의나루역 내 2개 층(B1층~M1층) 일부 공간을 활용해 조성됐다.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나가는 여의나루역 2번 출구 방향은 러닝 관련 문구 및 패턴으로 꾸며 러닝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지점으로 변신했다. 특히 2번 출구 자체도 검은색 천장에, 계단은 러닝 트랙 모양으로 꾸며져 있어 러너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활력을 높여준다.

(사진 이승연 기자)
특히 러너스테이션은 기획 단계부터 러닝 전문가와 러닝크루들의 의견을 반영해 공간과 시설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러너들은 퇴근 후 러닝 시, 또는 주말 러닝 코스를 찾을 경우 인근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운동복으로 환복하고, 개인 짐을 역사 내 사물함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러너들의 니즈에 맞춰 여의나루역 내 물품보관함을 총 58개(M1층 42개, B1층 16개) 설치, B1층엔 ‘러너스 베이스캠프’를 마련했다. 이곳을 러닝 전후 활용할 수 있는 탈의실, 파우더룸 등으로 꾸며 시민들이 퇴근길 또는 특별한 준비 없이도 운동화만 있으면 편하고 쉽게 러닝을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것.

초보 러너들을 위한 맞춤형 시설도 있다. 러너스 베이스캠프 내 설치된 미디어보드를 통해서 스트레칭 및 러닝 자세, 러닝 용어 등 안전한 달리기를 위한 디지털 코칭을 받거나, 여의나루역 인근(여의도 한강공원, 여의도공원, 마포대교 등) 단계별 러닝코스도 안내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7979 서울 러닝크루’를 비롯해 서울지역에서 활동하는 개별 러닝크루들도 살펴볼 수 있다.

내 손 위에 건강 지킴이
‘손목닥터9988’ 100만 참여자 달성
‘손목닥터9988’ 참여자 100만 돌파 기념 무동력 크레드밀 걷기 챌린지(사진 서울시)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한 서울형 헬스케어 ‘손목닥터9988’이 100만 사용자를 돌파했다. 손목닥터9988은 ‘서울시민 모두가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강생활 습관 형성 및 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올해 플랫폼과 시스템 전반을 고도화해 지난 3월부터 상시 모집으로 전환했고, 지난 6월 12일 참여자 100만 명을 달성했다.

손목닥터9988는 19세 이상 서울시민(서울 소재 직장인 및 대학생 포함)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손목닥터9988 누리집 또는 휴대폰(앱)으로 신청 및 이용할 수 있다. 참여자는 하루 8,000보 이상 걸으면 200포인트, 이 밖에도 생활습관(식단입력), 건강콘텐츠 참여 등 ‘활동’ 및 ‘성과 결과’에 따라 1인당 최대 10만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획득한 포인트(1포인트=1원)는 서울페이머니로 전환하여 병원, 약국, 편의점 등 주변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

특히, 기존의 75세였던 참여연령 상한도를 폐지, 7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걸음 포인트 달성 기준을 5,000보로 완화해 어르신들의 참여 성취도를 높일 수 있게 조정했다.

(사진 서울시 손목닥터9988 앱 화면 갈무리)
분주한 하루 끝 달빛 아래 숨 고르기
‘광화문 달빛요가’
2023 광화문 달빛요가 행사사진(사진 서울시)
지난해 1,400여 명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진행됐던 ‘광화문 달빛요가’(이하 달빛요가)가 올해 더 커진 규모로 돌아온다. 해질 무렵 광화문을 바라보며 요가를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치열한 예매 열풍까지 불며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은 달빛요가. 올해 달빛요가는 오는 8월 8일까지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서 진행되며, 회차당 참여 인원을 120명으로 확대했다(매주 화~목 저녁 7시 30분부터 60분간 운영).

프로그램을 기획한 한국레츠요가협회에서는 초보자, 숙련자, 내·외국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요가로 구성했으며, 가족 요가, 커플 요가, 명상 요가 등 새로운 프로그램들도 구성해 사람들이 즐겁고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전했다.

달빛요가는 더운 여름밤 야외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참가자들에게 생수 등 음료를 제공하며, 퇴근 후 바로 참여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식사 대용 쉐이크 등이 들어간 특별 선물 꾸러미를 받을 수 있다. 야간 프로그램인 점을 감안해 어린이, 청소년 등은 성인(만 19세 이상) 예약자와 동반하면 참여할 수 있으며, 예약이 어려운 장애인, 70세 이상 어르신은 현장 참여도 가능하다.

광화문 달빛요가 예약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를 통해 올해는 회차당 12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1인당 1자리만 예약할 수 있다. 참석이 어려운 경우 예약 전날까지 취소가 가능하며, 취소자가 생기면 대기자가 자동 예약된다. 당일 19시 20분부터는 노쇼 자리에 한해 현장 접수도 받는다. 우천 시에는 취소하거나, 실내에서 명상 요가 등으로 축소 운영될 예정이다.

[ 시티라이프부 이승연 기자(lee.seungyeon@mk.co.kr)]

[사진 서울시, 이승연]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37호(24.7.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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