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한 돌파구 마련"…가자지구 이번엔 진짜 종전?
이스라엘 대표단 파견, 5일 카타르 도하서 논의 이뤄질 듯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의 새로운 제안으로 재개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휴전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자지구 전쟁 종료의 기대를 높인다. 다만 최종 합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4일(이하 각 현지시간) CNN·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하마스가 제안한 새로운 휴전안과 관련해 30분간 전화 통화를 가졌다. 이후 양측 관리들은 브리핑과 인터뷰 등을 통해 하마스의 새로운 휴전안 제안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이 돌파구를 찾았다며 협상 타결 기대를 높였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브리핑에서 "우리는 (인질·휴전 협상의) 교착 상태에서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9개월간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을 중단하고,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의 석방을 위한 협정을 마무리할 수 있는 '중대한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하마스가 최근 제안한 새로운 휴전안에서 기존 입장을 대폭 수정한 것이 그간 교착 국면에 있던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협상팀의 소식통도 로이터에 하마스의 최근 제안에 "매우 중요한 돌파구가 포함됐다"며 "협상을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 당국자는 "(협상 타결을 위한) 틀은 갖춰졌지만, 며칠 안에 합의가 이뤄진다는 것은 아니"라며 최종 합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CNN의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이번 협상은 2~3주 동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석방될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신원 △수감자와 이스라엘 인질의 정확한 비율 △석방의 기술적 순서 등의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 통화 종료 후 성명을 통해 협상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파견 시기와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외신은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5일 중재국인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파견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르니아 국장은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를 만나 하마스의 새 휴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전날 하마스는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한 '3단계 휴전안'과 관련된 새로운 입장이 담긴 휴전안을 중재국을 통해 이스라엘에 전달했다. 하마스 새 휴전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서 이스라엘과 의견 차이를 보인 1단계 임시 휴전 기간 등에 대한 새로운 입장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5월 31일 공개 연설에서 △일부 인질 석방 및 이스라엘 철군 등을 포함한 6주간 정전(1단계) △모든 인질 석방 및 이스라엘군의 전면 철수와 영구 휴전(2단계) △가자지구 재건 실시 및 인질 시신 유가족 송환(3단계) 등으로 진행되는 3단계 휴전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단계의 정전 기간, 이스라엘 철군 등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면서 휴전 협상의 교착 상태가 이어졌었다.
정착촌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피스 나우는 "(이스라엘의 신규 주택 건설 승인은) 서안지구에서 일어나는 영토 병합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AP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대 정책은 가자지구 전쟁 이후 폭력 사태가 급증한 서안지구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위험이 있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각각의 독립 국가로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미국과의 갈등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사회는 '두 국가 해법' 존중에 따라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을 불법으로 간주한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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