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가 날았다'…달릴 때 0.3초 공중에 뜨는 하마

이병구 기자 2024. 7. 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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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는 성체 중량이 1.5톤에 달하는 거대 육상동물로 덩치와 무게 때문에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영국 과학자들이 하마가 빠르게 뛸 때 네 발을 모두 땅에서 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존 허친슨 영국 런던대 왕립수의과대학 진화생체역학과 교수팀은 하마가 빠른 속도로 뛸 때 한 번에 네 발이 땅에서 최대 0.3초간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피어제이(PeerJ)'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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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학명 Hippopotamus amphibius Linnaeus)는 현존 육상 포유류 중 코끼리 3종, 흰코뿔소에 이어 다섯 번째로 무거운 거대 육상동물이다. 가장 무거운 개체는 3.8톤으로 알려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하마는 성체 중량이 1.5톤에 달하는 거대 육상동물로 덩치와 무게 때문에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영국 과학자들이 하마가 빠르게 뛸 때 네 발을 모두 땅에서 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존 허친슨 영국 런던대 왕립수의과대학 진화생체역학과 교수팀은 하마가 빠른 속도로 뛸 때 한 번에 네 발이 땅에서 최대 0.3초간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피어제이(PeerJ)'에 공개했다.

하마는 대부분 물에서 생활하지만 먹이를 찾을 땐 땅으로 나와 활동한다. 사람들은 하마가 땅에서 걸을 때 비슷한 거대 육상동물인 코끼리처럼 왼쪽 뒷발, 왼쪽 앞발, 오른쪽 뒷발, 오른쪽 앞발 순서로 땅을 딛으며 걷는다고 생각했다. 코끼리는 이동할 때 모든 발을 땅에서 떼는 경우는 없다.

하마가 네 발을 땅에서 모두 뗀 순간. Johan Vermeulen 제공

연구팀은 하마의 움직임을 조사하기 위해 영국 테마파크 플라밍고랜드에 있는 하마 두 마리가 이동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이후 유튜브에 업로드 된 하마 영상들과 함께 프레임 단위로 분석했다.

총 32마리의 하마로부터 169회의 보폭 샘플을 분석한 결과 하마는 빠르게 달릴 때 최장 0.3초 동안 네 발을 모두 땅에서 떼고 '날아서' 간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허친슨 교수는 "하마는 대부분 물에 있고 위험한 동물이기 때문에 이전에 하마의 이동 방식에 대해 과학계가 거의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하마가 어떻게 걷고 뛰는지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 최초의 연구다. 하마의 걸음걸이를 정상 패턴과 비교해 임상적인 진단과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큰 동물이 육지에서 움직이는 것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며 "공룡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대형 육상 동물의 이동 방식 진화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7717/peerj.17675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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