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사고 현장에 조롱 쪽지 남긴 남성? 당시 영상 보니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피해자 조롱글을 작성한 3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이 남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쪽지를 놓고 가는 장면이 공개됐다. /JTBC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쪽지를 남긴 20대 남성이 입건됐다. 이 남성으로 추정되는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피해자 조롱 글을 작성한 20대 남성 A씨가 전날 경찰에 자진 출석해 자수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따라 A씨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이 작성한 쪽지가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이와 관련한 언론보도가 나오자 경찰에 자진해 출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JTBC는 희생자를 조롱한 20대의 행적이 담긴 방범카메라(CCTV)를 입수했다며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추모 공간에 접은 우산을 든 남성이 다가와 쪼그려 앉더니 무언가를 남기고 사라졌다. 음료수와 메모였다. 이 남성은 메모를 두고 한 바퀴 돌아보더니 곧바로 사라졌다.

JTBC는 “남성이 사라진 자리에 남겨진 음료수와 메모가 어제 발견된 ‘희생자 조롱’ 메모와 장소가 일치한다”고 했다.

시청역 역주행 사건 피해자를 조롱하는 내용으로 논란이 된 쪽지(붉은색 사각형). /김양혁 조선비즈 기자

지난 3일 오후 6시쯤 역주행 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내용의 쪽지가 발견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쪽지 내용이 담긴 사진이 확산하며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범행동기 및 범행 과정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남대문서는 추모 공간에서 또 다른 모욕성 쪽지글을 발견해 수거하고 내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모욕성 인터넷 게시글 3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재 시청역 사고와 관련해 조롱, 모욕, 명예훼손성 게시글 등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어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심각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행위는 형법상 모욕죄와 사자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 등으로 형사 처벌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