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칼럼]허리 디스크 탈출증, 치료해도 다시 아픈 이유

압구정노트정형외과 황상필 원장

압구정노트정형외과 황상필 원장] 허리 디스크 탈출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하지만 하루 빨리 통증을 줄이고 일상생활로 돌아가고 싶은 환자들의 마음은 똑같다.

허리 디스크 탈출증의 진단은 엑스레이가 기본이지만 MRI가 가장 정확하다. 치료는 단순하게 수술과 비수술로 나뉜다. 수술치료는 가장 빠른 방법으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의사도 환자도 수술부터 고려하진 않는다.

압구정노트정형외과 황상필 원장

비수술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로 나뉜다. 물리치료나 도수치료도 도움이 통증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결국 탈출된 디스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약물과 주사치료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약물과 주사치료를 받아도 바로 통증이 좋아지진 않는다. 간혹 몇시간만에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3일이나 10일이 지난 후에 다시 아픈 경우 등 통증 양상도 매우 다양하다.

이럴 때 환자들은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언제 좋아지지? 혹시 이러다 더 악화되면 어쩌지’, ‘다른 큰병원 가봐야 하나’ 그러다 걱정되는 마음에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원인을 정확히 알면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 디스크 탈출증은 디스크가 터져서 신경을 누르는 현상으로, 주먹으로 얼굴은 맞았을 때와 같이 생각하면 된다.

신경이 일시적으로 붓고 통증을 느끼지만 얼굴의 부기가 가라앉듯 신경의 부기도 언젠가는 줄어들게 되어있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 탈출된 디스크도 줄어든다.

그래서 통증 초기에는 치료가 효과가 없다면 주사 횟수를 늘리거나 약의 용량을 증가시켜 최대한 통증을 줄이면서 시간을 경과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극심한 통증으로 단 한순간도 버티기 힘든 경우 ▲발목의 힘이 완전히 빠져서 걷지 못하는 경우 ▲대소변이 새는 경우는 초응급 상황이다.

위와 같은 3가지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받으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이순용 (syle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