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2주년 기획] IB '5배 급증'…"성과 평가해야 할 때"

서진석 기자 2024. 7. 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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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전국 교육감들의 2년을 돌아보는 기획보도 이어갑니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가장 자주 나왔던 공약 중 하나가 IB, 즉 국제바칼로레아 교육입니다.


스위스에서 시작한 IB 교육은 국내에선 5년 전 대구와 제주교육청이 도입하면서 화제가 됐는데요.


지난 2년 사이 서울과 경기로까지 무대를 넓히면서, IB 과정을 운영하는 학교 수도 200개 넘게 급증했습니다. 


서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1년 한국 최초로 IB, 국제바칼로레아 교육을 도입한 경기외고.


교과서를 넘어 다양한 책을 직접 읽고, 일상 생활에 적용해 토론하는 수업이 주를 이룹니다.


인터뷰: 정승아 1학년 / 경기외국어고등학교

"그냥 책에 읽는 걸 외우는 것보다 자기 생각을 직접 만들어 나가면서 창조하는 게 직접 배우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IB 교육은 지난 2019년엔 대구와 제주교육청이 잇따라 도입하며 관심을 모았지만, 확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2년 교육감 선거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IB 교육이 잇따라 핵심 공약으로 꼽히며 선거의 핵심 화두로 급부상한 겁니다.


이어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교육청이 IB를 본격 도입하면서, IB 교육의 확산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인터뷰: 임태희 경기교육감 (지난달 26일)

"IB도 사실은 대구하고 제주도가 할 때는 확산이 되지 않았는데 경기도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서울을 비롯해서 (11개 교육청이 참여하고 있다)."


혁신학교를 메인 브랜드로 내세웠던 서울마저 지난해 IB 교육을 도입해 올해는 44개의 관심학교와 후보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희연 / 서울교육감 (지난 2일)

"기존에 10년 동안 혁신교육이 만들어온 성과, 무정형의 유산을 보듬어 안고 끌어안고, IB 도입과 IB 도입을 통해 배우면서 KB(한국 바칼로레아)를 만들어야 한다."


전국의 IB 학교는 올해 3월 기준, 245곳까지 늘었고, 특히 경기도에선 지난 5월 기준 145개의 IB 학교를 운영하며, 1년 사이 5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현장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합니다.


IB가 기존 주입식 교육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건 분명하지만, 외국의 인증에 의존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취지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국제 인증 기준을 맞추려다 보니 교원의 평가재량이 제한하는 제한되는 것이 문제로 꼽힙니다.


또, 인증학교 한 곳당 매년 천만 원 넘는 예산이 드는 반면, 구체적인 성과 평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박남기 교수 / 광주교육대 

"이 학교에 투자했던 예산과 특별 인력과 행정 지원 시스템과 동일하게 일반 학교에도 그러한 지원을 하고 이 두 학교를 비교해 봐야 돼요. 그러면 이게 IB 프로그램을 도입한 효과인지, 아니면 특별 행·재정 지원과 인력과 예산을 지원한 효과인지를 알 수가 있거든요."


수업과 교실을 위한 교육 혁신이 IB라는 틀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교육 실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BS 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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