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4, '지옥불군세'에 발목 잡히나

김형근 2024. 7. 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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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시즌4의 성공적인 진행으로 다시 한 번 인기 몰이 중이던 '디아블로4'가 홀수 시즌의 악몽을 다시 경험하게 될까?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액션 롤플레잉 게임 '디아블로4'의 새로운 시즌 공개를 앞두고 지난 2일까지 공개 테스트 서버(Public Test Realm)를 운영했다. 공개 테스트 서버는 새로운 시즌의 적용을 앞두고 이용자들이 미리 주요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임시 서버로 이번 시즌에는 디펜스 콘셉트의 '지옥불 군세'나 빌드 다양화를 위한 '신화 고유' 아이템 등 많은 요소들이 소개되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막상 공개 테스트 서버가 열린 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본 이용자들의 반응은 패치 노트가 공개됐을 때 기대감을 보였던 것 과는 달리,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그리고 이러한 부정적인 반응의 중심에는 '지옥불 군세'가 있었다.

'지옥불 군세'는 난투 형식의 콘텐츠로, 8단계 중 하나의 단계를 선택했을 경우 90초의 제한을 두고 적들이 등장하는 라운드를 반복한다. 라운드를 클리어하면 능력 향상 및 하락 효과를 선택한 뒤 보다 강력한 적들과 대결할 수 있으며, 모든 라운드를 끝냈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전투 방식에 이용자들은 정해진 시간 동안 몰려오는 적들을 물리치며 단계를 올라가 높은 가치의 보상을 받는 흐름을 상상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테스트 기간 동안에는 이러한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실제로 '지옥불 군세'를 즐겨본 이용자들의 의견이었다.

우선 적 몬스터들이 필드에 등장할 때 사전에 지정된 특정 위치에 등장하는 점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용자들은 기존 시즌에서 즐길 수 있던 '지옥물결'이나 '나락' 등과 같이 몬스터들이 캐릭터 주변에 소환되어 정신없이 몰려드는 몬스터와의 전투를 즐기길 원했지만 반대로 이용자가 몬스터에 다가가 전투를 시도해야 하는 방식은 전투의 흐름이 끊기기 쉽다는 것.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또한 전투가 진행되는 필드가 넓어 잔여 몬스터의 수가 적을 때 몬스터를 찾기 위해 필드를 방황해야 하는 점 역시 단점으로 꼽았다. 최소한 잔여 몬스터의 수가 일정 수 이하가 되었을 때 자동으로 캐릭터 쪽으로 이동해 줬으면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다음으로 라운드가 종료됐을 때 선택해야 하는 능력 향상 및 하락 효과에 대해서도 이용자들은 짧은 시간에 선택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선택지의 설명이 직관적이지 못해 이해하기 어렵고, 그 효과 또한 플레이 진행에 극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어렵게 클리어한 상황서 주어지는 보상 역시 적어 이용자들에게 플레이의 이유를 충분히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로 3일 공개된 'SND' 방송에서는 한 출연자가 "해외 유저가 가장 높은 단계를 클리어한 뒤 높은 보상을 기대했지만, 효과도 그리 높지 않았던 아이템 3개를 받은 뒤 허탈해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새롭게 선보여진 '신화고유' 등급의 아이템의 경우 아직 적용되는 수치가 그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수준이었고, 적용 목적인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빌드의 활용'과는 달리 '기존에 강력했던 빌드가 더욱 강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이용자도 있었다.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물론 공개 테스트 서버는 본 서버 적용 전 점검을 위해 공개되는 실험장으로 개발진 역시 여기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빠른 성장을 바탕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점검할 수 있도록 본 서버보다 높은 혜택이 주어졌던 일반적인 공개 테스트의 진행 방식을 고려해본다면 시즌5의 공개 테스트 서버가 이용자들에 보여준 모습은 "불만이 적었다면 이대로, 또는 더 낮은 혜택이 주어지는 것 아니냐?"라는 걱정을 주기에 충분했다.

'디아블로4'의 확장팩 적용을 앞두고 진행될 마지막 시즌인 시즌5는 8월7일에 시즌4가 종료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과연 그 동안 이용자들로부터 실망감을 안겨줬던 홀수 시즌의 악몽을 시즌5가 이어받게 될지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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