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버티고 KIA 전반기 1위 수성, '슈퍼백업'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이선호 2024. 7. 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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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황동하./OSEN DB

[OSEN=이선호 기자] 슈퍼백업의 힘이었다. 

KIA 타이거즈가 위기를 딛고 3연승과 함께 전반기를 마감했다. 지난주 롯데 징크스에 시달리며 1무3패를 당해 선두가 위태로왔으나 이틀연속 우천취소의 행운을 얻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상대이자 1.5경기차 2위였던 삼성 라이온즈를 대구에서 3연속 역전승을 거두고 흑자 15개, 2위 LG 트윈스와 3.5경기차로 1위를 지켰다. 

전반기 1위의 비결은 강력한 타선이다. 팀타율이 2할9푼8리를 기록하며 3할에 근접하고 있다. 팀 득점(488점) 팀 홈런(96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OPS(장타율+출루율) 0.825를 기록.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800을 넘기고 있다. 개막을 앞두고 가장 짜임새 있는 타선이라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았다. 

3년차 김도영이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리그 최강의 타자로 발돋음했고 올해 41살이 되는 최형우가 타점 1위를 달릴 정도로 전성기에 맘먹는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며 타점 1위를 달렸다. 마운드는 베테랑 양현종과 제임스 네일이 원투펀치로 선발진을 이끌었고 필승조의 기둥 마무리 정해영도 22세이브를 거두며 든든하게 뒷문을 지켰다. 

KIA 김도영./OSEN DB

비주전들의 기여도 결정적인 몫을 했다. 주전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지자 빈공간을 완벽하게 메워주며 전력 누수를 막았다. 일등공신은 우완 황동하였다. 선발진 가운데 이의리가 3경기만에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조기에 선발진을 비웠다. 역대급 외국인투수라는 평가를 받은 윌 크로우도 8경기만 던지고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탈 시차가 있었지만 선발 5명 가운데 2명이 빠지는 위기상황이었다. 

준비된 선발요원 황동하가 있었다. 14경기에 55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3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10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꾸준히 5이닝 안팎을 책임졌다. 황동하가 없었다면 선발진은 물론 불펜진도 무너졌다. 지난 4일 삼성과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는 구원투수로 나서 11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단 1볼넷만 내주고 8-3 승리를 이끌었다. 황동하의 위상을 느끼게 해준 호투였다. 

KIA 서건창./OSEN DB
KIA 한준수./OSEN DB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는 서건창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LG를 떠나 고향 KIA행을 선택했다. KIA는 2루수와 1루수 백업으로 활용하기 위해 영입했다. 실제로 3~4월 1루와 2루를 오가며 3할5푼2리의 타격으로 선두로 치고 나가는데 큰 몫을 했다. 5월은 주춤했으나 다시 6월부터 타격을 회복했다. 

서건창이 있었기에 주포 우익수 나성범이 개막부터 허벅지 부상으로 빠지자 1루수로 변신한 이우성을 우익수로 다시 기용할 수 있었다. 서건창은 전반기 막판 부상(햄스트링 힘줄 손상) 으로 빠진 주전 이우성 대신 1루수로 힘을 보태고 있다. 이우성도 올해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압아 3할1푼7리, 8홈런, 46타점 OPS 0.842의 우등성적을 올렸다. 

포수 한준수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66기에서 187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3할4리, 4홈런, 27타점, OPS 0.807의 준수한 공격능력을 과시했다. 정교함과 한 방 능력까지 과시했다. 베테랑 김태군과 출전횟수를 분점하며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을 없앴다. 한준수의 활약으로 하위타선의 힘이 그만큼 강해졌다. 김태군이 출전할 때는 대타 카드로도 활용가치가 커졌다.   

KIA 홍종표./OSEN DB
KIA 박정우./OSEN DB

내외야 백업요원 홍종표와 박정우도 박수를 받았다. 홍종표는 패배를 막아내는 환상 수비와 대주자에 3할 타율(.319)로 만만치 않은 공격력까지 3박자를 갖추는 등 슈퍼백업 능력을 보였다. 삼성과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귀중한 1타점도 올렸다. 박정우는 올해 1군에 22일만 있었지만 대주자와 대수비로 큰 힘을 보탰다. 4일 삼성전에서는 오승환을 상대로 2타점 역전 결승타까지 터트렸다. 1승 이상의 가치를 가져온 한 방이었다. 

아울러 젊은 내야수 박민도 팀이 필요할 때 1군에 올라와 경기 후반  수비를 안정시키는데 한 몫을 했다. 한화 이적생 우완 김도현은 22경기에 출전해  1승3패3홀드 불펜의 귀중한 자원으로 활약했다. 150km짜리 볼을 뿌리며 향후 필승조 혹은 선발투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역시 좌완 이적생 김사윤은 추격조의 요원으로 17경기에서 28⅔이닝을 소화하며 계투진의 과부하를 막아주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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