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주류박람회 ‘2024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 어딜 가야 할까? [이 기자의 술래잡기]

이복진 2024. 7. 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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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세대와 연령, 성별을 막론하고 사랑받아왔다.

특히 최근 변화하는 대중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술이 나오고 있다.

특색있는 양조장이나 술, 그 술을 빚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올해는 6일까지 진행되며,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에서 생산된 와인은 물론이고 중국 바이주, 일본 사케, 한국 전통주 등 다양한 술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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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세대와 연령, 성별을 막론하고 사랑받아왔다. 최근에는 ‘핫’한 걸 넘어 ‘힙’한 존재가 됐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술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 특히 최근 변화하는 대중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술이 나오고 있다. [이 기자의 술래잡기]는 그러한 술에 대해 직접 발로 뛰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고, 귀로 듣고 난 뒤 적는 일종의 체험기다. 특색있는 양조장이나 술, 그 술을 빚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또한 전국에 있는 양조장과 그 주변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국내 최대 규모 주류박람회인 ‘2024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가 지난 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6일까지 진행되며,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에서 생산된 와인은 물론이고 중국 바이주, 일본 사케, 한국 전통주 등 다양한 술을 맛볼 수 있다.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어떤 술을 살지, 맛볼지 고민이 될 정도다. 더욱이 지난 4일 첫 개장일이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러다보니 시간을 아끼고 사람들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동선을 알차게 짜야 한다. 이에 이 기자가 이번 행사에서 가봤으면 하는 전통주를 소개한다.
◆섬세한 맛이 일품인 ‘에피소드(eipsode)’

경기 평택에 위치한 양조장 호랑이배꼽에서 와인 기법으로 빚은 막걸리를 이번 박람회에 내놨다. 바로 ‘에피소드’로, 진한 유자향과 로즈마리 허브향이 매력적이다. 에피소드에는 사과, 유자, 로즈마리, 쌀, 누룩이 들어가 있다. 시원하면서도 가벼운 맛은 9%의 알코올과 조화를 이뤄 편안하게 마실 수 있게 한다. 특히 더위가 본격화되는 지금에 어울리는 술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핑크색으로 이뤄진 병의 모습 또한 독특해서 눈길을 끈다.

◆한라봉의 ‘라봉’과 딸기의 ‘딸링’

다도참주가에서 빚은 ‘라봉’과 ‘딸링’도 맛보길 추천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찾아가는 양조장’에 올해 선정된 다도참주가는 전남 나주에 위치한 양조장이다. 60년 전통을 가진 곳으로 이번 박람회에서 네 종의 막걸리를 들고 왔다. 기본 맛인 ‘참주가 생막걸리’, 솔잎이 들어간 ‘참주가 솔막걸리’, 한라봉이 들어간 ‘라봉’, 설향딸기가 함유된 ‘딸링’이다. 특히 라봉은 산뜻한 맛과 은은하게 느껴지는 한라봉 맛이 일품이다.

◆막걸리 ‘택이’가 들어간 ‘막걸리 젤라또’

막걸리·청주·생주 ‘천비향’으로 유명한 좋은술 양조장이 독특한 제품을 선보인다. 산뜻한 산미와 적당한 단맛이 특징인 막걸리 ‘택이’로 만든 ‘막걸리 젤라또’가 바로 그 주인공. 좋은술에서는 택이를 비롯해 천비향 등 제품을 구입하면 막걸리 젤라또를 무료로 주고 있다. 막걸리맛이 나는 젤라또라고 오해할 수 있으나, 상점에서 파는 젤라또와 맛이 다르지 않다. 막걸리가 들어갔다는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 한 번 맛보길 추천한다.

◆편안함이 느껴지는 ‘림’과 ‘해’

경기 화성에 있는 리밋브루잉도 다양한 제품을 들고 왔다. 화성 대표 맵쌀인 수향미를 사용해 빚은 막걸리 ‘림’과 ‘해’는 아스파탐 등 감미료가 들어가 있지 않음에도 적당한 단맛을 준다. ‘림’은 여기에 복숭아와 청포도 계열의 시원함이 느껴지며, ‘해’는 바나나와 멜론의 향을 맡을 수 있다.

◆진득하고 달달한 ‘운정막걸리’

경기 파주에 있는 운정양조장은 3040 젊은 농업인들이 모여 전통적인 방식을 현대적이고 과학적으로 재해석해 막걸리를 빚고 있다. 대표 막걸리인 ‘운정막걸리’는 부드러운 질감과 달달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파주 개성인삼이 들어간 ‘파주개성인삼막걸리’는 인삼의 풍미와 맛은 살아있지만, 거부감이 없을 정도로 부드럽다. 양도 750ml로 충분해 가성비가 뛰어나다.

주류문화칼럼니스트인 명욱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교수는 “이번 박람회는 작년 수준인 5만 명을 넘어 6만 명이 넘게 참여한 최대 행사로 보인다”며 “현재 경기 불황으로 와인, 위스키, 전통주 등 고급 주류에 대한 소비가 적은 듯 보이지만, 관심은 오히려 더 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모습은 잠재적 소비가 살아있는 고급 주류 시장의 현재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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