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家 차남 조현문 "상속재산 사회환원…경영권 관심없어"

류은주 기자 2024. 7. 5. 13: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는 의사와 함께 상속 재산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형제의 난'으로 형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 등과 의절했는데, 형제들과의 갈등을 끝내고 싶다는 의사도 전했다.

조 전 부사장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계열 분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본인이 효성그룹에 특수관계인으로 얽히지 않고 삼형제 독립경영을 하는 것 역시 선친의 유훈이라고 판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익재단 출연에 형제들 협조 요청…"효성으로부터 자유 원해"

(지디넷코리아=류은주 기자)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는 의사와 함께 상속 재산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형제의 난'으로 형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 등과 의절했는데, 형제들과의 갈등을 끝내고 싶다는 의사도 전했다.

조 전 부사장은 5일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친이 물려준 상속 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을 설립해 출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속 재산을 욕심내지 않고 전액 재단에 출연, 국가와 사회에 쓰임 받는 선례를 만들고자 한다"며 "이 공익재단 설립에 다른 공동상속인도 협조해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상속재산을 출연해 공익법인을 만들 경우 공동상속인의 동의가 있다면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효성가(家)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스파크플러스에서 부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유산 상속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형 조현준 효성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했다. 이후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고 2017년 맞고소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3월 별세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형제의 난'을 이어온 세 아들에게 화해를 당부하는 유언장을 남겼다. 조 명예회장은 유언장에서 "부모·형제 인연은 천륜"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의절 상태인 조 전 부사장에게도 법정 상속인의 최소 상속분인 유류분을 웃도는 재산을 물려주기로 한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조 전 부사장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지금까지 일어난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하고 싶다"며 "지금까지 저에게 벌어진 여러 부당한 일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용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저 때문에 형제들과 가족이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선친이 형제간 우애를 강조했는데 거짓과 비방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앞으로 서로 다투지 말고 평화롭게 각자 갈 길을 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저의 가장 큰 희망은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며 "저의 계열 분리를 위해 필수적인 지분 정리에 형제들과 효성이 협조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전 부사장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계열 분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본인이 효성그룹에 특수관계인으로 얽히지 않고 삼형제 독립경영을 하는 것 역시 선친의 유훈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 조 전 부사장은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등과 ‘특수관계인’으로 포함되는데 이 같은 내용을 정리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조 전 부사장은 효성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도 경영권에 관심이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효성의 불법 비리에 대한 문제 제기를 '경영권 분쟁'으로 표현하는 것은 저의 진의와 전혀 무관하므로 오해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친 유언장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의구심을 드러내며 요청을 거절할 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경고성 말도 남겼다.

그는 "그동안 선친이 작성하셨다는 유언장에 대해 입수경로, 형식,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불분명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이를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유언집행인에게 몇 차례 질의했지만 답변이 없다"며 "저의 진심 어린 요청을 거절하거나 명확하게 답하지 않고 시간만 끈다면 어쩔 수 없이 제게 주어진 법적권리를 포함 저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상속인 중 하나인 저로서는 현 상황에서 아직 유언 내용을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며, 최근 언론에서 유언의 집행이 이미 완료된 듯 보도되었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류은주 기자(riswell@zdnet.co.kr)

Copyright © 지디넷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