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임이 극히 자랑스럽다" 41%…역대 최저치에서 소폭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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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자신이 미국인임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비율이 역대 최저치에 가깝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분쟁에서 미국의 역할, 최고위 정부 인사들의 법적 문제, 역대급 '비호감 대선' 등으로 애국심이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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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분쟁, 고위급 법적문제, 비호감 대선 등 요인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에서 자신이 미국인임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비율이 역대 최저치에 가깝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분쟁에서 미국의 역할, 최고위 정부 인사들의 법적 문제, 역대급 '비호감 대선' 등으로 애국심이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갤럽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임이 극히 자랑스럽다"고 답한 이들이 41%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역대 최저치였던 38%에서 약간 오른 수치다. 2003년 70%로 최고치를 찍었던 응답률은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여왔다.
응답률은 정치 성향에 따라 갈리기도 했다. 공화당 지지자 중 "미국인임이 극히 자랑스럽다"고 답한 이들은 59%에 달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34%뿐이었다.
다만 이마저도 공화당에서는 역대 최저치인 58%를 기록했던 2022년보다 소폭 오른 수치였다.
악시오스는 이러한 결과의 원인으로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보여준 모습을 꼽았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는 와중에도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특히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무기를 보내서는 안 된다는 국내외 요구에도 일부만 일시적으로 선적을 보류했을 뿐, 더 적극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최고위 정치 인사들의 법적 문제가 꼽혔다.
오는 11월 대선에 출마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 추문 입막음 돈' 사건으로 유죄평결을 받았고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백악관 기밀문서 반출 등의 사건은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다.
민주당 소속의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은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경력 위조 혐의로 하원에서 퇴출당한 조지 산토스 전 하원의원의 재판도 한창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이 81세의 최고령 후보와 유죄평결을 받은 최초의 전직 대통령의 대결이라는 '역대 비호감 대선' 꼬리표가 붙은 것도 애국심 저하에 한몫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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