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흥행, 첫 천만 관중 보인다…ABS도 무난하게 정착 [전반기결산①]
프로 세계최초 ABS, 일부 불만 있었으나 나름 호평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4시즌 프로야구가 역대급 흥행 가도를 달리면서 사상 첫 '전반기 600만 관중'을 달성했다. 지금의 추세라면 최초의 1000만 관중도 가능해보인다. 선두부터 최하위까지 격차가 크지 않은 치열한 순위경쟁이 보는 맛을 높이고 있다.
제도적으로 큰 변화도 있었다.
인간 심판이 아닌 데이터를 받은 인공지능(AI)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별하는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 시스템을 프로리그 세계 최초로 도입한 것은 올 시즌 가장 뜨거운 화두였다. 일부 현장의 불만도 있었으나 비교적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치열한 순위 경쟁…'첫 천만 관중 보인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3월 23일 정규리그 개막 후 10개 팀이 물고 물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영향이 크다.
선두 KIA 타이거즈부터 10위인 키움 히어로즈까지 10개 팀이 13게임 안에 몰려있다. 독주하는 팀도, 일찌감치 바닥으로 내려앉은 팀도 없어 순위 경쟁이 흥미롭다.
선두 KIA부터 포스트시즌 진출권이 주어지는 5위 SSG 랜더스까지 승차는 8경기다. 5위 SSG부터 최하위 키움까지도 5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 팀이 연승하면 충분히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고 방심해서 연패에 빠지면 누구든지 하위권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치다.
우승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KIA와 지난해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LG가 1, 2위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KBO리그 최초 1980년대생 사령탑인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의 선전이다. KIA는 윌 크로우의 부상 이탈, 이의리의 수술 등으로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김도영, 베테랑 최형우 등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선두를 견인했다. 특히 전반기 20홈런(23개)-20도루(26개)를 달성한 김도영의 깜짝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LG는 마운드의 부침 속에서도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마무리 유영찬이 18세이브로 뒷문을 지키며 2위에 자리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하위권에 머물던 삼성 라이온즈는 젊은 타자들의 힘과 베테랑 불펜의 힘을 앞세워 4위로 반환점을 돌았고 두산 베어스도 김택연, 이병헌 등 젊은 불펜들이 필승조로 자리매김하면서 뚝심으로 3위까지 올랐다.
5월까지 바닥을 찍었던 김태형 감독의 롯데 자이언츠도 6월 반등을 통해 8위(35승3무42패)에 랭크, 후반기 순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6년 만에 리그에 복귀한 김경문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한화 이글스도 36승2무44패(9위)를 기록했다.
중위권과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자리다.
매일 바뀌는 순위 덕분에 흥행도 '대박'을 쳤다.
프로야구는 전반기 최초이자 역대 최소인 418경기 만에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전반기 마지막 날이었던 7월 4일 전국 5개 구장에 6만4201명의 팬이 찾아 누적 관중 605만7323명을 찍었다.
이 추세라면 시즌 끝에 사상 첫 관중 1000만명 시대를 열 가능성도 충분하다.
인기 구단인 '엘롯기(LG, 롯데, KIA)'의 선전 속에 많은 팬들이 경기마다 몰리고 있다. 선두 KIA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관중이 77% 증가했고, 류현진이 돌아온 한화는 30차례 홈 경기 매진을 달성하는 등 지난해보다 51% 관중이 늘었다.
이 밖에 삼성, NC, 두산 등도 40% 가깝게 팬들 숫자가 상승했다. 두산(82만126명), LG(72만5538명), KIA(69만2744명)가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며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향한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 세계 프로리그 최초 ABS의 등장
전반기 가장 뜨거운 화두는 인간 심판이 아닌 기계가 판정하는 ABS의 도입이다.
일부에서는 현장의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도입됐다는 비판도 나왔으나 AI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별하는 ABS 시스템은 비교적 만족도가 높았다.
매년 불거졌던 볼 판정 차별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호재다.
트래킹 시스템을 통해 투구 위치를 추적한 뒤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별하는 ABS는 '야구 혁명'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볼 판정에 대한 항의가 줄면서 경기 진행도 이전보다 빨라졌다는 평가다.
시즌 초 류현진이나 황재균(KT) 등 일부 베테랑 선수들이 ABS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으나 그때마다 KBO는 투구추적데이터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으로 논란을 불식시켰다.
시즌 초반 심판진이 스트라이크 선언을 잘못 적용해 논란이 된 뒤, 벤치에서도 로봇 심판의 판정 음성을 심판과 똑같이 들을 수 있도록 보완하기도 했다.
다만 0.1㎝만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해도 ABS는 스트라이크를 선언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타자에게 높은 바깥쪽 공과 포수가 공을 잡는 프레이밍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공도 스트라이크가 종종 선언된다.
공평한 스트라이크 존이 도입된 것은 환영할 만하지만 '진짜 스트라이크'에 대한 의견 수렴이 이번 시즌을 마친 뒤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야구기구(NPB)에서도 KBO리그의 ABS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견학 오는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목을 끌고 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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