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에 병원 경영난…신규 간호사 채용 '가뭄'
[앵커]
전공의들의 이탈로 병원 경영난이 심해지면서, 신규 간호사 채용도 씨가 말랐습니다.
간호대생들은 졸업유예나 휴학까지 고민하고 있는데요.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는 한 뾰족한 해결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홍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실 근무를 꿈꿔온 간호학과 4학년 A씨.
올해 본격적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진작 났어야 할 채용 공고들은 감감 무소식입니다.
< A씨 / 영남권 간호대학생> "상급종합병원만 원했는데 이제 2차 종합병원까지도 매일 찾아보고 있고 혹시 다른 분야가 있는지도 알아보고 있는 상태입니다."
올해부터 동기간 면접제에 따라 이번 달 최종면접을 보기로 한 상급종합병원 18곳 가운데, 실제 채용에 나선 건 중앙대병원밖에 없습니다.
전공의 이탈로 인한 경영난이 가장 큰 원인인데, 하반기에 채용 계획을 확정한 병원은 단 두 곳뿐입니다.
<'빅5' 병원 인사팀 관계자> "상반기는 진행 안 했고 하반기도 지금은 검토 중이거든요."
전국 간호대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82%가 어학점수 취득이나 면접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취업 시기가 늦어질 거란 우려에 10명 중 4명은 졸업 유예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미 취업에 성공한 신입 간호사들도 수개월째 대기발령 상태입니다.
< B씨 / 서울 상급종합병원 신입 간호사> "병원 안의 상황을 자세하게 모르잖아요. 언제 들어갈지도 모르니까 계속 기다리는 이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전공의들이 돌아오는 것 외엔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 예비 간호사들은 무엇보다 환자를 위해 전공의 복귀를 바라고 있습니다.
< A씨 / 영남권 간호대학생> "무엇보다 환자들이 적절한 시기에 수준 높은 의료를 제공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전공의들이 빨리 돌아오도록 얘기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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